25개국 36개 도시 시장들, 기후변화에 즉각적인 행동 촉구…‘서울성명서’ 발표

기후위기가 전세계적으로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서울을 포함한 25개국 37개 도시 시장 및 국제기구 관계자, 시민 등 300여명이 기후위기 극복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서울시는 24일(목)~25일(금) 양일 간 코엑스에서 '2019 기후변화 대응 세계도시 시장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터키의 수도 앙카라, 이클레이 세계집행위원 도시인 모잠비크의 켈리마네, GCoM 이사도시인 인도 나그푸르와 모로코 셰프샤우엔 등 국내·외 총 25개국 36개 도시에서 대표단을 파견한다.

최근, 정치 지도자들의 신속한 기후변화 대응 촉구를 요구하는 청소년의 등교거부 시위, 지난 9월 21일 국내·외에서 일어난 대규모 기후위기비상행동(Global Climate Strike) 등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시급한 대응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세계도시 시장포럼은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행동하자는 세계도시들의 목소리를 한자리에 모을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2015년 서울 이클레이 세계총회의 한 개 세션으로 출범해 올해로 세 번째 개최되는 ‘시장포럼’은 그 동안 이클레이, ‘글로벌 기후에너지 시장협약(GCoM)’ 등 지방정부 네트워크와 긴밀히 협력하여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지방정부의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시장포럼은 GCoM의 취지에 공감하는 도시의 증가와 국제협력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 조성에 기여해 왔다.

▲ 2017년도에 열린 기후변화 대응 세계도시 시장포럼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성명서’를 공동발표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는 ‘서울의 약속’의 동남아시아 확산 프로젝트인 ‘야심찬 도시들의 약속’(ACP, Ambitious City Promise, 2017년 시장포럼에서 출범)의 성공을 위해 행정 및 기술 지원 중이다. 이 중 자카르타, 파시그, 하노이 3개 도시에서는 내년 6월까지 기후실행계획 수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참고로 글로벌 기후에너지 시장협약(Global Covenant of Mayors for Climate & Energy)은 2017년 1월1일자로 시장협약(Compact of Mayors)과 유럽시장서약(Covenant of Mayors)을 통합해 탄생됐다. 전 세계 6개 대륙, 130여개 국가의 9,200여개가 넘는 도시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동참하고 있다.

올해 '2019 기후변화대응 세계도시 시장포럼'은 ‘리더십과 기후행동 가속화를 통한 지방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개회식, 총회 Ⅰ·Ⅱ, 5개의 주제별 세션, KIREC과의 공동세션으로 구성된다.

개회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환영사 및 박기열 서울시의회 부의장, 시장포럼 공동 주최 기관인 이클레이의 지노 반 베긴 사무총장의 축사가 있을 예정이며, ‘기후변화 대응에서의 지방정부의 중요한 역할 및 서울의 선도적 노력’을 주제로 존 번 델라웨어대 교수가 기조발표한다.
 
존번 교수는 2007년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기술 및 정책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을 당시 핵심 역할을 했던 에너지환경정책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총회Ⅰ에서는 ‘기후중립’이라는 주제 하에 ‘서울의 약속’을 주제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조발표하며 터키 앙카라 시장, 덴마크 바일레 시장 등 패널토의가 이어진다.

총회Ⅱ에서는 ‘기후행동의 사회·경제적 혜택’에 대해 논의하며, 이클레이 동아시아본부 회원도시인 몽고 울란바토르 부시장, 이클레이 한국도시 회원이자 GCoM 가입도시인 충남 당진 시장 등이 도시발표 및 패널토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주제별 세션에서는 각각 ‘동남아시아의 기후변화 대응’, ‘기후금융’, ‘기후 회복력·적응’ 및 ‘기후에너지를 위한 GO-NGO(정부-비정부기구)간 협력’을 주제로 발표 및 참가도시 간 토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KIREC과 공동세션에서는 도시와 중앙정부간 협력을 통한 재생에너지 확산방안이라는 주제로 서왕진 서울연구원장 및 염태영 수원시장이 서울시 및 수원시 사례를 발표하며, 도시대표, 라트비아 경제부 장관, 아르헨티나 재생에너지 차관, NGO 등 패널들이 함께 토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편 24일 오전 개회식에서는 ‘GCoM 한국사무국 출범식’이 있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한국도시들을 대상으로 시장협약의 확산을 위해 노력해온 ‘이클레이 한국사무소’는 이번 시장포럼을 계기로 GCoM 한국사무국의 역할을 공식 수행하게 되며, 향후 가입을 원하는 도시는 GCoM 한국사무국(이클레이 한국사무소)을 통하면 된다.

국내에는 기존 8개 도시(서울, 수원, 창원, 대구, 안산, 인천 미추홀구, 당진, 전주)가 가입되어 있었고, 3개의 신규도시(서울 강동구, 서울 도봉구, 광명시)가 이번 시장포럼을 통해 가입의사를 표명하여 한국 내 총 11개의 GCoM 회원 도시가 기후변화대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GCoM 한국사무국 출범 및 가입서명식을 통해 전 세계에 한국 도시들의 온실가스 감축 의지와 노력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장포럼에서 이번 포럼에 참여하는 세계도시 대표단의 목소리를 모아 ‘서울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의 심각한 ‘기후위기’ 상황 속에서 지방정부가 기후위기 대응 및 적응의 실질적 주체로서 적극적인 기후행동을 펼칠 것을 다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25일 오전에는 부대행사로 『2019 서울국제에너지포럼』을 개최해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성과와 전망’을 주제로 서울국제에너지자문단과 서울시에너지정책위원들이 그 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서울시의 에너지정책을 방향을 제시하는 뜻 갚은 자리를 마련한다.

세계적 에너지정책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원전하나줄이기 2단계의 2020년 마무리를 앞두고, 세계적 에너지 전문가인 서울국제에너지자문단의 의견을 듣고 그 동안의 노고에 감사하는 자리이다.

대표발제는 서울국제에너지자문단을 대표하여 만프레드 피세딕 박사(부퍼탈연구소 부소장)과 서울시에너지정책위원회를 대표하여 윤순진 공동위원장(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이 국내외 시각에서 바라본 원전하나줄이기 성과와 향후 방향에 대해서 발표를 한다.

이어지는 패널토론에서는 서울국제에너지자문단 5명(만프레드 피세딕, 존 번, 토마스 드리센, 알란 마이어, 제라드 스트리힙)과 서울시 에너지정책위원회 3명(윤순진, 최승국, 이유진)이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토론을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후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는 지방정부가 먼저 행동해야 할 때”라며, “올해 시장포럼은 세계도시 시장들이 함께 기후위기를 인식하고 행동을 결의하는 의미있는 자리”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이를 위해 서울시는 시정 전반에 걸쳐 환경과 생태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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