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존속개체수 100마리 서식 확인…“백두대간 따라 점차 확산될 것”

환경부가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한 월악산 산양 복원 사업이 1차 목표를 달성하며 성공을 거뒀다.

최근 조사 결과 최소존속개체수 100개체를 달성한 것인데, 복원과정 전반을 체계화 해 다른 지역 서식지 관리에 활용될 수 있도록 매뉴얼화 할 방침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권경업)은 월악산국립공원 내 산양 개체수를 2017년부터 최근까지 전수 조사한 결과, 자체 생존이 가능한 개체수인 총 100마리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산양은 소과 포유류로 다른 동물이 접근하기 어려운 가파른 바위나 험한 산악지역에 산다.

주로 해발고도 600∼700m, 경사도 30∼35°정도의 바위가 많은 산악지대에서 생활한다. 번식은 6∼7월경 새끼 1마리, 드물게 2마리를 출산하며 임신기간은 약 210일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월악산 산양 복원을 위해 2007년부터 2014년까지 22마리를 방사했다.

▲ 월악산 산양 신규 개체.
이번 개체 수 조사에는 2017년부터 80대의 무인센서카메라를 이용했다. 산양 출현 빈도가 높은 장소(휴식처, 배설, 흔적)에 격자(1㎢×1㎢) 당 1~2대의 카메라를 설치하고 산양의 실체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월악산은 백두대간 중부권역 산양 서식지를 연결하는 중요지역이다.

국립공원공단 연구진은 2016년에 이 지역 산양 중 1마리(수컷)가 속리산 방향으로 40km, 2017년에 소백산 방향으로 1마리(수컷)가 20km 이동한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월악산 산양들이 산양복원의 핵심개체군(메타개체군)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월악산 산양 100마리 확인을 통해 그간 쌓아온 개체증식, 방사, 관찰(모니터링), 서식지 관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백두대간 산양 생태축 복원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월악산 산양이 100개체가 넘었다는 것은 월악산의 경우 소백산에서 속리산으로 연결되는 백두대간 중부권의 중요지역임에 따라 100개체의 산양 개체군이 점차적으로 개체수가 늘어나고 주변 서식지로 행동권역을 넓혀가게 되면 소백산 및 속리산의 소수 산양개체군에 유입시키는 메타개체군의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 월악산 산양 확산지도.
국립공원공단 강재구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월악산 산양복원사업의 1차 목표를 달성했다”라며, “백두대간을 따라 점차적으로 확산될 산양을 위해 지자체, 관계기관 등의 협력으로 산양 개체군 관리에서 서식지 관리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립공원공단은 월악산과 설악산 같이 100개체 이상의 안정적인 개체군이 존재하는 지역은 해당 국립공원사무소 및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서식지 관리 및 모니터링을 통한 복원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태백산, 소백산, 속리산, 주왕산 등과 같이 소규모 개체군이 존재하는 지역은 지속적인 방사를 통한 추가 개체 유입으로 개체군의 절멸을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산양의 서식지간 이동에 있어 위협요인 조사를 통한 서식지 간 연결방안 및 관리대책을 마련하고, 복원사업의 성공적인 선구모델로 향후 멸종위기종 복원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복원과정 전반에 있어 보다 체계화 해 활용될 수 있도록 매뉴얼화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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