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힉스 입자'의 존재를 확인했다는 소식이 연일 지구촌을 달구고 있습니다. 물리학자들은 자연계를 구성하는 물질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입자 12개(쿼크 6개, 렙톤 6개)를 찾아냈는데, 이들 사이의 상호작용(힘)은 4개의 매개입자(게이지 입자)를 통해 이뤄진다고 보아 왔습니다. 여기에 17번째 입자인 '힉스'도 필요한데, 힉스를 포함한 17개 입자가 세상의 모든 물질과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만든다는 것이 바로 '표준 모형' 이론의 핵심 개념입니다. 입자에 질량을 부여하는 존재인 '힉스'가 있어야 빅뱅(우주 대폭발) 직후 우주의 탄생 과정을 알아낼 수 있는 데, 설에 그쳤던 힉스가 99.99994%확률로 발견됨에 따라 그게 가능해진 것입니다. 그런데 말 입니다. 이 같은 과학적 사실보다 더 놀라웠던 건 따로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힉스를 발견하기 위해 사용한 '거대강입자가속기(LHC)'의 규모입니다. LHC는 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키는 설비인데, 둘레만 27km에 스위스 레만호 서쪽 국경과 프랑스 국경을 넘나드는 곳 지하 100m 깊이에 묻혀 있다고 합니다. 1957년에 가속기 구축을 위한 첫 공사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이 쯤 되면 '신의 입자'를 규명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도 가히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힉스의 발견이 경이로운 또 다른 이유, 참 대단한 인간입니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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