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이후 연 평균기온 상위 2위, 태풍 7개 최다…“예측변동 큰 상황 지속”

2019년은 전 세계 평균기온이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던 해였으며, 우리나라 역시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1904년 근대 기상업무 시작 이래 가장 많은 7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던 것으로 기록됐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2019년은 7월 하순 프랑스 파리의 기온이 42.6℃로 치솟은 것을 비롯해 독일 42.6℃, 벨기에 40.6℃, 네덜란드 40.4℃ 등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며,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던 해(2016 대비 –0.04℃, 평년 대비 +0.6℃)로 기록됐다.

우리나라 역시 2019년 연 평균기온이 13.5℃(평년 대비 +1.0℃)로 2016년(13.6℃)에 이어서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높았다.

기상청은 북쪽 찬 공기의 영향을 자주 받은 4월과 6~7월을 제외한 모든 달 기온이 평년보다 1.1~1.6℃ 높아, 여름철 폭염은 작년에 비해 심하지 않았지만 연 평균기온은 높았다고 설명했다.

▲ 우리나라 연 평균기온 편차 시계열, 평년: 1981~2010년
기상청에 따르면 연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상위 10개 해 중 7개가 2000년대 이후 기록됐다.

전국 연평균 누적 강수량은 1171.8㎜로 평년값(1207.6~1446.0㎜)보다 적었으나(1973년 이후 하위 16위), 1월(8.1mm, 하위 5위)은 역대 가장 적게 내린 달 중 하나였고, 10월(169.0mm, 상위 1위)은 역대 가장 많이 내린 달로 기록되어, 월별 강수량 변화폭이 크게 나타난 해였다.

또한, 평년(3.1개)에 비해 2배 이상의 영향 태풍 수(7개, 1950년, 1959년과 공동 1위)를 기록했고, 1월과 12월은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해서 적설이 매우 적었던 한해였다.

2019년의 고온현상 등 월별 주요 기후특성을 보면, 1월은 중순 이후 온화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1973년 이후 1월 강수일수(2.8일)는 하위 1위를, 일조시간(219.5시간)은 상위 1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강수량 0.0㎜, 최심신적설 0.0㎝로 최소 극값을 보였다.

4월은 쌀쌀한 날씨가 자주 나타나서, 12개월 중 유일하게 전국 월 평균기온(12.0℃)이 평년값(12.2℃)보다 낮았다.

이로 인해, 4월 동안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지역(충북과 전남 등)을 중심으로 서리로 인한 과수 냉해를 입기도 했다.

최근 5년 동안(2018년 제외) 5월의 이른 고온현상이 매년 발생하면서 5월 전국 평균기온이 1973년 이후 상위 2위를 기록했다.

참고로 최근 5년 동안 5월 전국 평균기온 순위(상위1~5위)는 2017년(18.7℃), 2019년(18.6℃), 2016년(18.6℃), 2015년(18.6℃), 2014년(18.4℃)이며, 1973년 이후, 2019년 5월 주요 전국 평균 기후값 순위는 최고기온(1위/25.5℃), 평균기온(2위/18.6℃), 일조시간(1위/298.2시간) 등이다.

장마는 전국적으로 6월 26일 동시 시작해 7월29일 종료됐으며, 강수량은 지역별 차이가 크고 2014년 이후 지난 6년간 평년값(356.1mm)보다 적은 291.1㎜였다.

평년대비 남부지방(358.4㎜, 평년348.6㎜)과 제주도(475.3㎜, 평년398.6㎜)는 강수량이 많았던 반면에 중부지방은 강수량이 적어 기상가뭄에 영향을 주었다.

2019년 여름철은 더위가 일찍 시작했으나, 전년 대비 한여름에는 덜 더웠고, 7월 후반에 시작된 늦더위가 가을까지 높은 기온으로 이어졌다.

2019년 한여름 폭염 일수는 13.3일로 전년(31.4일)의 41%, 열대야 일수는 10.5일로 전년(17.7일)의 59% 수준이었다.

▲ 9월 해수면 온도(1일)와 500hPa(약 5.5㎞ 상공) 기압계(검정), 영향 태풍 경로(보라).
2019년 가을철(9~11월) 전국 평균기온은 15.4℃로 1973년 관측 이후 상위 2위를 기록했다. 가을철 전국 평균기온 상위 1위는 1975년의 15.5℃다.

2019년은 총 29개의 태풍 중 7개가 10월 초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주었으며, 이는 근대 기상업무(1904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영향 태풍 수를 기록(1950년, 1959년과 공동 1위)했다.

2019년 영향 태풍은 제5호 다나스(7.16~20.), 제8호 프란시스코(8.2~6.), 제9호 레끼마(8.4~12.), 제10호 크로사(8.6~16.), 제13호 링링(9.2~8.), 제17호 타파(9.19~23.), 제18호 미탁(9.28.~10.3.) 등이다.

12월은 강수 현상이 잦았으나 기온이 높아 눈보다는 비가 주로 내려, 12월 적설이 하위 1위를 기록한 곳이 많았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2019년은 지구 온난화로 기상기록이 많이 나타났고, 변동이 큰 해였습니다. 앞으로도 극한 기상은 더 빈번하게, 불확실성은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이러한 예측변동이 큰 상황 속에서 국민 안전과 생활 편익을 위한 날씨서비스 혁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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