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5일 전국 대부분의 아침 기온이 4일에 이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일부 지역은 한파 주의보·특보가 예상됨에 따라 한랭질환 예방에 주의를 당부했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대표적이며 대처가 미흡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2020년 1월의 평균최저기온은 영하 1.1℃로 평년(1981-2010, -5.4℃)보다 4.3℃ 높은 온화한 겨울날씨를 보였고, 추위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런 한파에 노출될 경우 적절하게 대비하지 않으면 한랭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현재(2019.12.1.~2020.2.3.)까지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229명(사망 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314명, 사망 10명)에 비해 발생 수는 27% 감소했으나 한랭질환자 발생 특성은 예년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229명) 중 108명(47.2%)으로 가장 많았고, 질환별로는 저체온증이 203명(88.6%)으로 가장 많았으며, 발생환자의 76명(33.2%)은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 한랭질환자 발생 현황.
발생장소는 길가나 집주변과 같은 실외가 173명(75.5%)으로 많았고, 발생시간은 하루 중 지속적으로 발생했으나, 특히 기온이 급감하는 새벽·아침(03-09시)에 75명(33%)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2019-20절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남자가 153명(66.8%), 여자가 76명(33.2%)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2배 많이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108명(47.2%)으로, 연령군별로는 80대 이상 49명(21.4%), 70대가 43명(18.8%), 60대가 39명(17.0%), 50대가 37명(16.2%) 순이었다.

발생시간별로는 오전 06-09시 45명(19.7%), 03-06시 30명(13.1%) 순으로 주로 새벽·오전시간에 많았고, 하루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장소는 실외 길가에서 61명(26.6%)으로 가장 많았고, 실내 집 43명(18.8%), 실외 주거지주변 38명(16.6%) 순이었다.

질환별로는 저체온증이 203명(88.6%)으로 가장 많았고, 동상 14명(6.1%), 기타 8명(3.5%), 동창 4명(1.7%)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무직 110명(48.0%)으로 가장 많았고, 기타 44명(19.2%), 학생 19명(8.3%), 주부 12명(5.2%), 사무종사자 8명(3.5%) 순으로 발생했다.

광역시도별로는 경기도가 42명(18.3%)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 21명(9.2%), 충남 19명(8.3%), 강원·전남 각각 18명(7.9%), 부산 17명(7.4%) 순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로는 인천 서구 10명(4.4%), 경기 평택시·경기 화성시·강원 춘천시 각각 5명(2.2%)순으로 많았다.
 
기타 신고된 한랭질환자 중 76명(33.2%)이 음주상태, 5명이 노숙인으로 보고됐다.

한랭질환은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지만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한파 시 내복·장갑·목도리·모자 등으로 따뜻하게 몸을 보호하는 등 '한파대비 건강수칙'을 준수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저체온 환자 응급처치법.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는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 유지에 취약하므로 한파 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하고, 만성질환(심뇌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이 있는 경우에는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되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술을 마시는 경우 신체는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만 추위를 인지하지 못하여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 시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저체온증은 응급상황이므로 발생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하며,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 주변의 관심과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올 겨울(12월, 1월)이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2월 초 갑작스런 한파에 신체 적응력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를 요하고, '한파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아울러 “한랭질환자가 길가와 주거지 주변 등 실외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나 실내 집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난방장치가 취약한 환경의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또 “지자체에서는 특히 독거노인, 노숙인, 쪽방 거주자 등 취약계층 대상 안부확인과 겨울철 행동요령 등 안전교육 및 피해예방 활동을 강화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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