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혈액수급난에 자발적 긴급헌혈 나서…“행정기관 모범될 것”

대한적십자사는 동절기 헌혈이 줄어든 시기에 코로나19 유입으로 단체 헌혈이 연이어 취소돼 2월 중순 현재 적정혈액보유량 5일분을 크게 밑돌아 3일분 아래로 떨어지는 등 혈액수급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밝혔다.

17일 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혈액보유량은 3일분 아래로 떨어지는 등 혈액수급이 급격히 악화됐다.

혈액수급은 3일분 이상, 5일 분 미만이면, '관심', 3일분 미만이면 주의, 2일분 미만은 '경계', 1일분 미만은 '심각' 단계로 구분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5일 전국 의료기관에 매뉴얼을 배포하고 위기 대응 체계를 가동하라고 요청했다.

정부의 이번 위기대응체계 가동 요청에 따라 주요 혈액사용 의료기관은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혈액 수급 위기상황 대책을 결정하는 '응급혈액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혈액 보유량을 점검하는 '혈액 보유량 관리책임자'를 지정해야 한다.

 
또 위기단계별 적정 혈액 재고량 및 사용량, 위급도에 따른 수혈 우선순위 등을 포함한 '혈액 보유량 위기 단계에 따른 대처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향후 도래할 혈액 수급 위기에 대처할 혈액사용 관리방안의 기본 틀을 마련하고 의료기관이 적정한 수혈관리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할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2월 17일(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광장에서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헌혈버스를 이용, 시 소속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코로나19에 따른 혈액수급난 해소에 도움을 주고자 '사랑의 헌혈'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최근 코로나19 국내 유입으로 단체헌혈이 취소되는 등으로 혈액수급이 악화되고 있어, 혈액 수급 위기 극복을 위해 서울시가 적극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또 이번 행사는 서울광장의 대한적십자사 대형 헌혈버스(4대)에서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서울시 직원들뿐만 아니라 참여를 희망하는 일반 시민들도 참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채혈시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한 대비로 발열감지카메라, 세정제 등을 비치하고 채혈장비 1회용 사용 및 소독에도 만전을 기하여 안심하고 헌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 김태균 행정국장은 “코로나19 감염증 우려로 인한 국가적인 혈액 수급 위기 상황에서 서울시 공무원들이 적극 나서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앞으로도 서울시 공무원들이 긴급하게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헌혈에 적극 동참하여 행정기관의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2020년 상반기 서울시 헌혈행사 장소.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