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클린턴 지음, 보물창고 펴냄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의 외동딸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작가로 잘 알려진 첼시 클린턴이 그림책으로 어린이 독자들을 찾아 왔다.

책으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첼시 클린턴은 빌 클린턴과 힐러리 클린턴의 딸로 널리 알려졌지만,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여러 대학에서 보건학·국제관계학·공공서비스까지 두루 공부한 재원이며, 활발한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다.

이처럼 대단한 이력을 가진 그녀가 어린이들을 위해 멸종 위기 동물에 관한 그림책을 쓰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보물창고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시리즈 제7권으로 출간된 그림책 『멸종하게 내버려 두면 안 돼』는 첼시 클린턴이 헌사에서 밝혔듯이 “어떠한 동물도 멸종될 위험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갈 자격이 있는 모든 아이들을 위해” 쓰인 책이다.

사회적 활동에 힘쓰는 그녀가 미래의 주인인 어린이들에게 멸종 위기 동물과 지구 환경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19년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한 뒤 “이기적이고 무모하며 끔찍한 행동”이라는 국제적 비난을 받았고, 16세 소녀 툰베리는 “당신들은 자녀를 사랑한다 말하지만,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모습으로 자녀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며 각국 대표들 면전에서 맹렬하게 질타한 바 있다.

첼시 클린턴의 그림책 『멸종하게 내버려 두면 안 돼』는 그처럼 간절한 툰베리의 호소에 응답하는 양심적인 어른의 목소리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앞뒤 표지를 넓게 펼치면, 지구 위를 걷고 있는 10가지 동물이 보인다. 코끼리, 기린, 코뿔소, 북극곰 등 대부분 우리가 잘 아는 친근한 동물들이다.

더불어 바닷속에는 엄청난 크기의 대왕고래와 고래상어도 있다. 이렇듯 온갖 동물들은 지구의 구성원으로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이 동물들이 모두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큰 충격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희귀 동물과는 달리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흔하게 여겨지는 동물들이라 멸종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각 동물들의 가장 특징적인 생태와 더불어 멸종 위기에 처한 이유와 멸종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할 만큼 독특하고 특별한 열두 동물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고, 어느 한 동물도 멸종하게 내버려 둘 수 없다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멸종하게 내버려 두면 안 돼』는 아이들 무릎에 가만히 놓아 주고 싶은 아름답고 소중한 그림책이다. 늘 자연을 더 잘 알고 싶어 하는 어린이들이라면, 이 지구를 살릴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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