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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페미니즘』마리아 미즈·반다나 시바 지음, 창비 펴냄
전희정 기자  |  et2@ecotig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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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23  12: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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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이익창출이라는 목표를 앞세워 자연과 여성, 제3세계의 착취를 정당화해온 자본주의 가부장제의 기세는 꺾일 줄을 모른다.

이 견고한 패러다임에 맞서 자연에 대한 폭력이 소수자에 대한 폭력과 연결되어 있으며 자연 해방과 여성 해방의 길이 다르지 않다고 선언한 생태주의 페미니즘의 기념비적 고전 『에코페미니즘』 개정판이 출간됐다.

   
 
사회학자인 마리아 미스와 핵물리학자인 반다나 시바의 공저로 1993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생태주의와 여성주의의 결합을 통해 발전중심주의와 남성중심사회를 전복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두 저자는 독일인과 인도인, 사회과학자와 자연과학자, 페미니즘 이론가와 환경운동가라는 서로의 차이를 장애물로 인식하지 않고 다양성과 상호연관성을 이해하는 관점의 기반으로 삼았다.

풍부한 사례를 동원해 이론과 실천을 넘나드는 두 사람의 역동적인 글쓰기는 인간과 비인간, 여성과 남성, 서구와 비서구의 이분법을 타개하고 다양성의 연계를 추구하는 ‘에코페미니즘’ 개념의 보편화에 기여했다.

특별히 이번 개정판에서는 현재의 관점에서 개정판 출간의 의의를 되짚는 저자들의 서문을 더해 읽을거리를 더 풍요롭게 했다.

2019년 UN에서는 이 책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우리들은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 등과 함께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페미니즘 도서’ 12선으로 꼽았다.

환경위기와 젠더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지금, 명실공히 페미니즘 고전의 반열에 오른 이 책의 가치는 어제보다 오늘 더 빛난다.

두 저자는 서로를 단단한 풀처럼 엮어 연대를 시도한 여성들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되짚으며 남성과 자본의 억압으로부터 생명과 환경을 지켜낸 사례들을 언급한다.

그 뜨거운 현장을 침착하고 객관적인 어조로 전하는 이들의 서술을 따라가다보면, 앞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수많은 여성과 소수자의 노력을 체감할 수 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오늘날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의 관점에서 실천적인 통찰을 제공하는 『에코페미니즘』의 귀환이 더 의미 있는 이유다.

한편 저자 마리아 미즈는 에코페미니즘과 자본주의 가부장제 이론의 선구자로 널리 알려진 독일의 페미니즘 이론가이자 활동가로 독일 쾰른응용과학대학교의 사회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1960년대 말부터 페미니즘 운동에 활발히 참여했으며 네덜란드 헤이그의 사회과학연구원에서 ‘여성과 개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페미니즘과 제3세계 이슈, 환경문제 등에 주된 관심을 가지고 오랜 기간 인도에서 활동했다.

또다른 저자 반다나 시바는 환경, 여성인권, 식량주권 문제를 다루는 인도의 세계적인 사상가이자 활동가이다. 핵물리학을 공부하다가 서구 과학기술의 문제점을 깊이 인식하고 환경운동에 투신했다.

인도에서 다국적기업의 삼림파괴에 반대하는 칩꼬운동을 조직했으며, 제3세계의 생물다양성 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종자 주권을 지키기 위한 나브다냐운동을 실천했다.

1993년에 ‘대안 노벨상’으로 불리는 올바른 삶상RIGHT LIVELIHOOD AWARD을, 2008년에 시드니 평화상SYDNEY PEACE PRIZE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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