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결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와덴해 갯벌보다 우리나라 갯벌의 생물다양성이 더욱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는 분야별 해양생태계 조사(2008∼)를 통합해 2015년부터 2개 권역(서해·남해서부, 동해·남해동부·제주)으로 나누어 격년제로 연안, 갯벌 및 암반 생태계 등을 조사하게 된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와 해양환경공단(이사장 박승기)은 지난해 우리나라 갯벌의 약 90%가 있는 서해·남해서부 해역에 대한 해양생태계 종합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갯벌의 서식 생물이 총 650종에 이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와덴해 갯벌(총 400종) 보다 1.6배 높은 수치로 우리나라 갯벌의 생물다양성 수준이 매우 높음을 나타낸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갯벌 퇴적물의 평균 입자 크기가 모래와 점토의 중간크기 정도(중립 실트)이고, 2015년 이후 거의 변화가 없다는 것도 확인됐다.

 
아울러, 갯벌을 대표하는 저서동물 3개 분류군(다모류, 갑각류, 연체동물)도 세 번에 걸친 조사(‘15, ’17, ‘19)에서 일정한 비율로 나타나 우리나라 서해·남해서부 갯벌이 안정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암반생태계에 출현한 생물 종수도 502종으로, 2015년(544종)과 2017년(497종)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다.

한편, 갯벌과 같이 염분이 있는 곳에 서식하는 염생식물의 출현종수(2015년 61종→2019년 65종)와 분포면적(2015년 1,544,174㎡→ 2019년 1,933,041㎡)은 지난 조사(’15, ’17)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에 강수량이 적어 칠면초 군락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고, 건조한 기후로 모새달 군락이 확장되면서 면적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조류도 출현 종수가 꾸준히 증가(2015년 99→2019년 122종)했는데 이는 따뜻한 바다를 선호하는 홍조류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는 총 33종(갯벌무척추동물 7종, 바닷새 6종, 암반무척추동물 18종, 해조류 2종)의 해양보호생물 서식지와 분포현황이 확인됐다.

특히, 제주 문섬과 거문도에서는 산호류의 신규 서식지가 발견돼 향후 해양보호구역 확대와 해양보호생물 관리를 위한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해수부는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결과를 연구기관 등의 전문가들에게 제공하는 한편,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카드뉴스와 소식지 등으로 제작해 ‘해양환경정보포털’ 누리집(www.meis.go.kr)에 게재할 계획이다.

해수부 이재영 해양생태과장은 “건강한 우리 바다를 만드는 것은 해양생태계의 현 상황에 대한 진단으로부터 시작된다”며, “앞으로도 종합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해양생태계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해양생물 다양성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0년 종합조사에서는 동해·남해동부·제주 해역과 생태학적 중요해역 678개 정점을 조사하며, 종합조사에 관한 사업 소개와 설명 자료는 누리집에 게재할 예정이다.

한편 와덴해는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등 3개국에 걸쳐 넓게 분포된 해안으로, 갯벌면적이 우리나라 갯벌면적(2,489㎢)의 약 3배인 7,500㎢에 달한다.

지난 1987년 3개국 공동관리체계를 확립한 이래 체류형 생태관광지로 개발돼 생태관광인구 연간 1천만명으로 10조원대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는 등 세계적인 갯벌 보전개발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다. 2009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현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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