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물산업 세계 12위 규모지만 활력 상실…“혁신형 물기업 100개 육성”

글로벌 물시장은 2017년 기준 약 7,252억 달러 규모(약 870조원)로, 2022년까지 연평균 4.0%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2017년 기준 세계 반도체 시장규모(약 4,200억 달러) 대비 약 1.7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각국은 물산업을 유망산업으로 분류해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국가경쟁력 및 자체 네트워크 등을 활용하여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국내 물시장은 연간 125억 달러(GWI, 2017)로 세계 12위 규모를 차지하고 있긴 하나 현재 인프라 투자 포화(상수도보급률 99.1%, 하수도보급률 93.9%) 상태로 향후 시설투자 위축에 따른 활력 상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국내 물기업 대다수가 72%가 10인 이하 소기업에 수출참여율도 4.7%로 영세, 선진국 대비 70% 수준에 불과해 해외진출을 위한 자체역량 확보가 미흡하고, 수출 참여율 또한 저조한 실정이다.

환경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물문제 해결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목표로 국내 물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2030년 '글로벌 물산업 5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물산업 진흥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계획하고 있는 상태다.

▲ 2019년 대구(EXCO)에서 개최된 물산업 분야 전문 박람회(WATER KOREA 2019).
환경부는 물산업이 고용유발 및 파급효과가 높아 글로벌 시장 선점 시 우리경제의 新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s), 개도국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향후 지속성장이 예상되는 유망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환경부는 아울러 공공분야 비중이 높은 물산업의 특성상 확대되는 글로벌 물시장 선점 및 신규시장 창출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물산업 육성정책 절실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세계 물산업을 이끌어가고 우리나라를 물산업 선진국으로 만들기 위해 ‘혁신형 물기업 지정·지원 제도’를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제도의 목적은 연구개발, 수출실적 등이 우수해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기업을 혁신형 물기업으로 지정하여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환경부는 현재 국내 물산업기업들이 처한 현실 등을 감안한다면 혁신형 물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기술 고도화와 핵심역량 강화, 세계시장 경쟁력 확보를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 보고 있다.

환경부는 혁신형 물기업 지원제도로 구체적으로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10개의 기업을 지정해 기업당 5년간 총 5억 원 이내에서 혁신기술 개발 및 고도화, 검·인증, 현장 적용, 해외진출 지원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혁신형 물기업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물관련 중소기업으로서 2년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 3% 이상, 수출액 비율 5% 이상, 해외인증 취득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지원내용은 △물기업 현황진단 및 연구개발(R&D) 전략 설계, △물기업 연구시설 개선, △혁신제품 규격화, △현지 시험적용 및 기술검증, △해외 맞춤형 시제품 제작, △국제인증 획득 및 판매업(벤더) 등록, △해외 현지 공동기술개발, △해외 물시장 판로개척 등의 과정으로 구성된다.

환경부는 이 같은 혁신형 물기업 지원사업 등으로 2029년까지 세계 물산업 혁신기술 100건을 확보하고 물산업 수출액 1,390억 원을 추가 달성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환경부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세계적인 혁신형 물기업이 다수 배출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면 향후 10년 내에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물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과감한 정책지원으로 혁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수출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참고로 혁신형 물기업 공모는 4월 29일부터 5월 15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선정 평가(5월 15일~6월 4일)를 거쳐 올해 6월 제1기 혁신형 물기업 10개가 선정된다.

공모 접수는 한국물산업협의회에서 메일(kwp@kwp.or.kr) 또는 우편으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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