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 페구 등 지음, 살림어린이 펴냄

시간이 지날수록 바다와 바닷가에 점점 더 자주 등장하고 있는 새로운 생물이 있다.

이 생물은 다양한 모습으로 발견되기도 하고, 아예 형체도 알 수 없을 만큼 투명하게 변하기도 한다.

여러 종류의 독을 가지고 있어서 바다에 사는 다른 생물들뿐 아니라 인간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 생물은 바로 ‘플라스티쿠스 마리티무스’다. 저자가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깊이 있게 연구하려고 학명을 붙인 것이다.

플라스틱을 생물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바다에는 수많은 플라스틱이 떠돌고 있다.

매년 8백만 톤에 가까운 플라스틱이 바다로 떠내려가고, 태평양을 떠다니는 플라스틱이 모여서 만들어진 쓰레기 섬이 벌써 한국의 약 17배 크기로 커졌단다.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 2025년에는 바다로 떠내려간 플라스틱이 지금보다 두 배나 늘고, 2050년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거라는 사실이다.

『바다의 생물, 플라스틱』에 글을 쓴 아나 페구는 ‘비치 코머(beachcomber)’다.

‘비치 코머’는 바닷가에서 쓰레기를 줍기도 하지만, 바닷가에서 발견하는 물건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왔는지 관심을 갖고 수집하는 사람이다.

아나는 어릴 때부터 바닷가 근처에 살며 바다에 사는 생물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자신이 좋아하던 바다에 플라스틱이 넘쳐 났고, 그때부터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계속해서 플라스틱을 수집하고 있다.

이 책은 비치 코머인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인 아이들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집중적으로 탐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어디에서 왔는지, 그 출처와 함께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집’하는 방법들이 그림, 사진과 함께 다채롭게 설명돼 있다.

또 비닐봉지를 삼킨 바다거북, 배 속에 플라스틱을 가득 품고 죽은 앨버트로스의 이야기 등을 통해 바다 동물들을 위협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 준다.

그 뿐 아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을 소개함으로써 어떻게 하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지 실제적인 방법도 제시한다.

『바다의 생물, 플라스틱』은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의 인식부터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무조건적으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서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게 해 준다.

아나 페구가 ‘플라스틱’에 ‘플라스티쿠스 마리티무스’라는 이름을 붙인 것처럼,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새로운 생물을 관찰하듯 플라스틱 쓰레기를 살펴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을 때쯤이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깨닫고, 어떻게 하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지 스스로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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