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상수도관리체계’는 취수원부터 수도꼭지까지 수돗물 공급 전과정을 실시간 감시하고 사고발생시 자동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지난 2014년 파주시와 함께 국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건강한 수돗물 서비스를 위해 추진한 ‘스마트워터시티’시범사업이 모체다.

스마트워터시티(Smart Water City)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취수원에서 각 가정에 이르는 수돗물 공급 전 과정의 수질과 수량이 과학적으로 관리되는 건강한 수돗물 공급체계가 구축된 지역을 말한다.

당시 수자원공사는 2014년 4월에 파주 교하·적성지역을 대상으로 최초 사업 착수, 지자체 및 지역사회 호응도 증대에 따라 단계적 확대, 2016년 12월까지 파주 전 지역을 대상으로 3단계 사업을 추진했다.

▲ 수돗물 수질 전광판.

수자원공사는 수돗물에는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이 먹는샘물 수준으로 균형있게 포함돼 있고, 정수장에서 생산되는 수돗물 품질 또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AWWA 5-star 인증 등) 있으나, 수돗물 공급과정 오염 우려 및 막연한 불안감 등으로 인해 수돗물 불신이 팽배해 스마트워터시티사업을 추진했다.

실제로 국내 수돗물 직접음용률은 5~7%수준으로 미국(56%), 일본(52%) 등에 비해 매우 낮으며, 물탱크 및 수도관 등에 대한 우려(30.8%) 등이 주요원인인 것으로 지적됐다. 이로 인해 정수기, 먹는 샘물 이용 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연간 2조원 이상 발생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수돗물을 믿고 마실 수 있도록 소비자 중심으로의 물 관리 패러다임 전환 및 새로운 물 공급 서비스 제공 필요성을 절감, 스마트워터시티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수자원공사의 스마트워터시티 시범사업으로 수돗물 공급과정 잔류염소(16.0~36.1%) 및 소독 부산물을 저감했으며, 수돗물 공급관로 및 옥내 급수관 세척 등을 통해 관내 침전물 등 입자농도 48~84% 감소, 급수관 탁도도 평균 27.2% 저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수돗물 음용률 및 신뢰도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는데 수돗물을 음식물 조리 등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마시는 직접 음용률이 시범사업 시작 당시 1%에 불과하던 것이 2년여만에 무려 36.6%로 상승했다. 또 수돗물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도 93.8%까지 향상됐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해 5월 인천시 붉은 수돗물 사태에서 드러난 수도시설 관리 전반의 문제를 개선하고, 실시간 수돗물 정보 공개 등으로 수돗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스마트상수도 관리체계를 도입, 시행한다.

스마트상수도 관리체계 구축사업은 2022년까지 총사업비 약 1조 4천억 원 규모로 추진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스마트상수도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기본계획이 먼저 수립될 예정이다.

기본계획 수립 이후 올해 하반기부터는 서울, 부산, 광주광역시 등 특·광역시를 포함한 4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스마트 관리체계가 우선 도입되며, 2022년까지 전국에 순차적으로 구축된다.는 전국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 용수 공급중인 관로 탐사.
스마트상수도 관리체계 구축으로 도입되는 주요 스마트기술은 △수질관리 및 감시체계 구축과 관련해 자동 드레인설비, 재염소설비, 소규모 유량·수압감시, 수질감시 시스템 등이 있다.

또 △위기대응 및 재발방지와 관련해 관세척, 정밀여과장치, 스마트 미터링, 스마트 수압계, 스마트 관로인식체계 등의 기술이 도입된다.

지난 인천 수돗물 적조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지하에 매설돼 있는 수도관의 특성상 관 내부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워 문제발생의 조기 인지 및 신속 사고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스마트 관리체계 도입으로 ICT 기술을 활용해 수돗물 공급 全과정의 수질·물 사용량 및 관내 수압의 실시간 감시가 가능해진다.

아울러 실시간 수질감시로 사고 발생시 자동으로 배수설비가 오염수를 관망에서 빼내 오염된 수돗물이 가정에 도달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또한, 수량·수압 감시로 누수지점을 적시 확인해 사고로의 확산을 방지하고, 주기적인 관세척으로 탁수발생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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