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은 부산시 사하구 하단동과 강서구 명지동 사이를 가로막은 둑으로, 지난 1983년 9월에 착공해 1987년 11월에 준공된 콘크리트 중력댐이다.

낙동강 하굿둑은 바닷물의 역류현상을 막아 낙동강의 하류지역과 부산시민의 식수를 비롯한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주변의 경상남도 창원·마산, 울산시의 공단 등에 공업용수를 제공하기 위해 건설됐다.

그러나 환경영향조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완공돼 낙동강 전체 수질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 지속적인 철거와 개방요구를 받아 왔다.

실제로 2015년 6월과 8월에는 낙동강 어민들이 100여 척의 배에 나눠타고 하굿둑 수문 전면 개방과 수자원공사 사장 즉각 사퇴 등을 요구하는 선상시위를 벌여 전국적인 화제가 됐다.

부산시는 낙동강 하굿둑 조성 이후 30여 년간 지속된 오래된 논쟁을 끝내고 위대한 낙동강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 낙동강 하굿둑 8번 수문 개방 모습.
부산시에 따르면 그동안 낙동강 수질은 호수화가 가속돼 물이 썩고 저층에는 무산소 상태가 발생, 물고기가 대량 폐사해왔다.

또 4대강 사업 이후로는 녹조류의 번식이 심각, 취수에도 지장을 초래하는 등 시민들의 낙동강하굿둑 개방에 대한 요구가 점점 높아졌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대시민 토론을 통해 각계각층의 시민과 전문가들의 다양한 문제점과 의견을 경청하는 등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이 지역 일부 농민들은 농작물 염해가 우려된다며 여전히 강력한 반발을 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 농민들은 벼농사와 함께 비닐하우스에서 토마토, 시설 채소, 화훼 등을 재배하고 있는데 낙동강 하굿둑이 개방되면 지하로 염분이 침투해 농작물은 물론 생태계까지 파괴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한편 낙동강 하굿둑 개방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부산시와 환경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한국수자원공사 등 5개 기관은 현재 낙동강 하굿둑을 열어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하굿둑을 개방해 바닷물 염분의 침투 거리와 주변 영향 등을 분석하고 있는 것인데, 지난 6월6일과 10월17일에 이어 2020년부터 부분개방을 목표로 실증 실험을 2∼3차례 더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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