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가로 쓰레기통을 확대 설치한다.

쓰레기 배출량이 많아 쓰레기통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쓰레기통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시민들의 편의를 높이고 도시 미관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올해 예산 8천만 원을 투입해 시내에 가로 쓰레기통 총 657대를 확충하겠다고 8일 밝혔다.

1995년「쓰레기 수수료 종량제」시행 당시, 서울의 가로 쓰레기통은 7,607대가 있었으나 가정이나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가로 쓰레기통에 배출하는 사례가 발생해 자치구별로 지역여건에 따라 철거돼 2007년에는 3,707대까지 줄어들게 됐다.

그간 가로 쓰레기통이 대폭 줄어듦에 따라 시민들이 거리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버릴 곳이 마땅치 않아 불편을 겪어왔다.

특히 시민과 외국 관광객 등이 많이 찾는 다중집합장소 및 관광지역 등 주요 도심의 쓰레기 배출이 많은 지역에서는 가로 쓰레기통을 설치해 달라는 시민들의 요청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 2013년「가로휴지통 증설․관리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자치구에 해마다 가로 쓰레기통 설치비용을 일부 지원해 왔다.

▲ 관악구 항아리형 쓰레기통.
지난해에는 가로 쓰레기통이 6,940대로 늘어났으며 올해 657대가 설치되면 총 7,597대로, 이는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 시행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2018년 1월부터 1회용 컵(일명 ‘테이크아웃 컵’) 등을 가지고 시내버스에 탑승할 수 없게 됨에 따라 버스정류소 주변에 가로 쓰레기통을 확대 설치해 왔다.

서울시는 2019년 11월 시민, 전문가, 시․구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가로 쓰레기통 설치 및 운영 개선’ 토론회를 개최하여 쓰레기통 정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서울시는 올해 가로 쓰레기통 설치 확대를 위해 오는 12일까지 시내 가로 쓰레기통 6,940대에 대한 일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유동인구와 쓰레기 발생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쓰레기통 설치 수량 및 쓰레기량 등을 확인해 상대적으로 이용 빈도가 낮은 장소의 쓰레기통은 적절한 위치로 이전하거나 추가로 신규 설치토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로 쓰레기통의 설치 간격, 위치, 디자인, 운영관리 등을 담은 ‘가로 쓰레기통 가이드라인’을 수립하여 가로 쓰레기통을 체계적으로 설치·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조사내용은 각 자치구별 가로 쓰레기통 설치 수량뿐만 아니라 설치 위치와 종류, 쓰레기 수거현황 및 가로 쓰레기통 관련 신설․이전․철거․청결불량 등 불편 발생 현황 등이다.

지난 달 19일「서울특별시 폐기물 관리 조례」가 개정돼 앞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등 거리 환경 개선을 위해 불가피하게 쓰레기통을 설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만 가로 쓰레기통의 설치비용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 권선조 생활환경과장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가로 쓰레기통의 수요변화를 파악하고, 개정된 조례의 취지에 맞게 가로 쓰레기통을 꼭 필요한 장소에 설치해 서울시가 보다 깨끗하고 청결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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