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주민 숙원사업 KDI 민자 적격성 통과…2023년 착공→2028년 개통 목표

은평구 새절역에서 관악구서울대입구역을 잇는 서부선 경전철 민간투자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KDI PIMAC)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이로써 서부선 경전철 사업은 서울시가 2000년 교통정비 중기계획에 처음 반영한 이후 20년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22일 은평구청(구청장 김미경)에 따르면 서부경전철은 은평구 새절역~신촌~여의도~서울대 입구 간 16.15km(정거장 16개소)를 잇는 노선으로, 대중교통 사각지역 해소를 통한 교통 네트워크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새절역을 기준으로 여의도로 출근하는 경우 환승 포함 13개역, 30분이 소요되는 반면 서부선 이용시 8개역, 16분이 소요돼 47% 단축의 통행시간 단축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새절역~서울대입구‘서부경전철’노선도.
아울러 지하철 1,2,6,7,9호선과 환승이 가능해 도심부와 접근성도 크게 향상돼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편의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부경전철은 2008년 두산컨소시엄의 제안으로 새절~장승배기까지 추진됐으나 2015년 서울대입구까지 연장하는 방안으로 변경승인 된 후 2017년 3월부터 한국개발원(KDI)에서 민자적격성 조사를 진행해왔다.

KDI의 민자적격성조사 발표 지연에 따른 은평구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됐던 가운데 지난해 조기착공을 염원하는 주민서명을 받아 정부와 서울시에 강력히 요청한 바 있어 이번 민자적격성조사 통과에 크게 반기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해 은평구(구청장 김미경)에서는 민·관이 협력해 서부경전철 조기착공 주민서명운동을 추진했다.

지난해 8월에는 은평구 16개동 주민대표를 중심으로 조기착공 추진위원회을 구성해 1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발대식을 개최했고, 이후 2개월간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은평구 직원들과 주민들은 가정방문과 지하철, 버스정류소 등에서 출퇴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현장 서명을 받고 온라인 서명운동도 병행한 결과, 서부경전철 조기착공 및 고양선 신사고개역 신설 지지서명에 30만여명의 주민이 동참하여 은평구민의 60%에 가까운 주민이 서명에 참여했다.

▲ 2019년 8월 은평구청에서 신분당선‧서부선 조기착공 촉구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2019년 11월에는 은평구청장, 은평구의회 의장, 주민대표가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을 직접 면담해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과 서부경전철의 조기착공, 고양선 신사고개역 신설’을 위한 주민 30만명의 서명부를 전달했으며,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해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도 서명부를 제출하고 관계자 면담을 진행했다.

또한 박주민 국회의원(은평구갑)을 비롯해 서부경전철이 지나는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조치추진을 촉구해왔다. 이러한 민·관의 노력과 염원이 정부에서도 서부경전철 사업 조기추진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은평구 김미경 구청장은 “본 사업은 교통여건이 열악했던 서울서북권 지역에서 여의도와 노량진, 서울대입구까지 주요 부도심을 잇는 핵심적인 노선으로 지역 주민의 교통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사업이 조속히 착공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아울러 “창릉신도시 교통대책으로 발표된 고양선 지하철이 건설되면 신사고개역(가칭)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며 “은평구 또 하나의 주민 숙원사업인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의 조속 추진을 위해서 행정적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부선 경전철은 서울의 대표적인 철도인프라 소외지역인 서북권과 서남권을 연결하는 새로운 교통축으로, 고질적인 교통정체를 해소하고 도심 접근성은 높여 균형발전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특히 서북권과 서남권은 그동안 각종 개발에서도 소외된 지역이기에 서부선 경전철은 지역균형발전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며 “20년 간 기다려오신 지역 주민들의 삶의 편의를 높이고 지역 활성화를 견인하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민간투자심의 등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는 시행사․운영사 선정을 위한 제3자 제안공고를 실시할 예정이며, 2023년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23년에는 착공, 오는 2028년에 개통될 수 있도록 사업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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