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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파리를 먹었어』마티아스 프리망 지음, 풀빛 펴냄
전희정 기자  |  et2@ecotig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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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30  1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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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사슬을 통해 순환하는 지구 생태계를 보여 주는 그림책『파란 파리를 먹었어』 안에는 다양한 재미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는 △△를 좋아하지 않지만, △△는 ○○를 아주 좋아하지요.’, ‘냠냠냠, 아주 맛있군. ○○가 더 있나 좀 더 가 볼까?’ 같은 문장 형식이 장을 넘길 때마다 반복되면서 이야기와 소리의 리듬감을 만들어 낸다.

또한 ‘펄쩍’ ‘개굴개굴’과 같은 의태어와 의성어가 풍부해 이야기를 더욱 생동감 넘치게 한다.

   
 
아이들은 문장을 듣고, 소리 내어 읽으면서 책 읽는 재미를 느끼고 어휘력을 늘려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란 파리를 먹었어』가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 속에는 또 다른 이야기도 숨어 있다.

"까마귀는 여우를 좋아하지 않아요.
여우도 까마귀를 고깃덩어리만큼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까마귀가 고깃덩어리를 입에 물고 나무에 앉아 있다가 여우의 꾀에 넘어가서 결국 여우에게 고기를 빼앗기는 ‘여우와 까마귀’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작가는 이솝 우화와 그림 형제의 동화를 연상시키는 지점을 이야기 안에 절묘하게 녹여 내, 아이들이 먹이 사슬과 생태계의 순환 원리라는 조금은 낯선 주제를 흥미롭고 친숙하게 받아들이도록 힘썼다.

세련된 표지 색깔과 표지 가운데에 뚫린 구멍으로 보이는 그림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곤충은 먹지 않을 것 같은 동물의 기다란 주둥이와 파리가 마주하는 뜻밖의 만남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책을 펼쳐 하얀 바탕 위 검은 연필 선으로 세밀하게 그려 낸 숲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야기 속 주인공 생물들뿐만 아니라 풍뎅이, 무당벌레, 나비, 지렁이, 청솔모, 고슴도치 같은 수많은 숲속 생물을 찾을 수 있다.

오밀조밀 숨어 있는 곤충과 동물을 숨은그림찾기 하듯 찾는 재미는 아이들에게 책 보는 시간을 더욱 즐겁고 알차게 만들어 줄 것이다.

또한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돋보이는 연필화, 먹이를 먹으면서 파랗게 물들어 가는 생물들의 모습과 함께 생물들의 대사 글씨도 파랗게 물들어 가는 설정 등의 섬세한 디자인은 아이들의 미적 감수성을 더욱 풍부하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자그마한 파란 파리 한 마리에게서 시작된 이야기 『파란 파리를 먹었어』는 아이들에게 자연에 대한 흥미와 책 읽는 즐거움을 전하는 더없이 소중한 선물이 되기에 충분하다.

한편 저자 마티아스 프리망은 프랑스 파리 교외에서 태어나 자연을 거닐고 그리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파리에 있는 국립 미술 대학교 에콜 데 보자르에서 미술을 공부했고, 지금은 어린이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책 《작은 카멜레온의 질문》의 그림을 그렸고, 이 작품이 2015년 프랑스에서 열린 ‘부모님과 아기와 책’ 대회에서 상을 받으면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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