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원 한 켠으로 모여드는 사람들의 손에는 폐트병, 폐지, 병 등 낯익은 재활용품들이 들려 있다. 한 손에 재활용품 꾸러미를 들고 엄마를 따라 나선 어린아이부터 실버카에 재활용품을 싣고 오시는 어르신까지 그 모습도 다양하다. 은평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재활용품 그린 모아모아 사업’의 모습이다.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지난해 10월부터 1개동에서 시범운영해 오던 사업을 7월16일부터 16개 전 동에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은평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시행된 ‘직매립 생활폐기물 반입총량제’에 따라 수도권 매립지로 반출하는 생활폐기물의 양을 2018년 대비 10% 감축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연중 5일간 생활폐기물 반입이 정지돼 ‘쓰레기 대란’의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은평구는 이 같은 ‘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해 생활폐기물 감량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그러한 노력의 하나가 바로 ‘재활용품 그린 모아모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판매가능한 재활용품의 선별율을 7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재활용품 배출 단계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인다는 게 특징이다.

우선 주민동의를 통해 마을마다 정해진 10곳의 배출장소에서 매주 목요일 또는 금요일(일화목 배출지역은 목요일, 월수금 배출지역은 금요일) 4시간(17시~21시) 동안 주민들이 재활용품을 투명페트병, 우유팩, 캔 등 8가지로 직접 분리해 배출하면 된다.

▲ 2019년 11월 갈현2동‘재활용품 그린 모아모아 사업’현장.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른바 ‘비헹분섞’. 우고 구고 리하고 지 않은 상태로 재활용품을 배출함으로써 재활용품 처리비용을 줄이고 생활폐기물의 총량도 줄여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효과를 가능하게 하는 또하나의 기초는 현장에서 발로 뛰는 ‘자원관리사’의 역할이다. 모아모아 장소마다 지정된 ‘자원관리사’가 배치돼 ‘비헹분섞’을 주민들에게 홍보하면서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

기존의 문앞 배출방식이 음식물이나 일반쓰레기 등 이물질로 재활용품이 오염되는 경우가 많아 수거한 재활용품의 약 20~30%만 판매 가능한 반면, 모아모아 현장에서의 재활용품 분리율은 90% 이상으로 추가적인 선별없이 곧바로 판매가 가능한 상태로 수거되고 있다.

은평구가 운영하는 수색동 재활용집하장에서는 1일 50톤 정도의 재활용품을 처리하고 있는데, 모아모아 사업 시행 후 이곳에서 올해 상반기에 판매한 재활용품의 양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35톤이나 증가했다. 비율로는 19.6% 증가한 것이다.

모아모아 사업의 전 동 확대를 통해 수거 현장에서 상품 가치가 높은 재활용품이 양이 늘어나고, 이를 통해 재활용집하장으로 반입되는 재활용품의 양이 줄어 들어 선별의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은평구의 분석이다.

폐기물의 감량과 수도권 매립지의 종료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공공부분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이 필수적이다.

김미경 구청장은 모아모아 사업을 통해 “재활용품 분리 배출이라는 생활속 실천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공동체를 활성화하며 나아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고, 자원관리사 채용을 통한 생활밀착형 일자리 창출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평형 그린 뉴딜인 ‘재활용품 그린 모아모아 사업’이 앞으로 건립될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와 함께 안정적인 폐기물 공공처리 시스템으로 기능하면서 자원순환사회 구현의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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