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가 연일 역대 최고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6일 오전엔 예비전력이 300만㎾ 미만인 상태가 10분 이상 지속돼 '주의'단계의 전력경보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주의'는 '심각', '경계'단계 다음으로 위험한 상태로 실제로 오후 2∼3시엔 예비전력이 279만㎾까지 떨어졌습니다.  최대전력수요 역시 올 2월2일 기록한 7천383만㎾보다 높은 7천429만㎾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한국전력은 긴급조치를 단행, 전국 사업소에 청색비상을 발령하고 주요 방송사 자막방송이나 SNS를 이용해 국민에게 전기 사용자제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이날 전력수요가 계속된 폭염과 열대야, 올림픽방송 시청까지 겹치며 통상적인 패턴을 벗어났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적극적인 수요관리를 하지 않았다면 예비 전력이 100만㎾ 이하로 떨어지는 위험한 상황을 맞았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정부가 이 같은 공치사를 하는 것을 보면 위험한 상황은 넘긴 모양입니다. 다행입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매우 궁금해지는 것은 전국 중 어느 지역이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알아보니,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의외로 전남이었습니다. 이어 경기, 충남, 울산, 경북 등의 순이었고 서울은 6번째였습니다. 이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정부가 전력난을 이유로 매번 국민에게 사용자제를 강요하고 있지만 실상 열쇠는 공장과 산업단지가 밀집한 지역, 더 구체적으론 산업계가 쥐고 있다는 것입니다. 4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에 단 몇 분의 에어컨사용마저 눈치보는 국민들, 그 어리숙하고 순박한 사람들이 폭염에 건강 상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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