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스콧 글, 폴커 콘라드 그림, 풀빛 펴냄

“기후 변화는 과학자나 대통령 같은 사람이나 막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아니오!”예요. 기후 변화에서 지구를 구하는 일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대통령이나 부자가 아니어도, 게다가 어른이 아니어도 할 수 있다.

여러분처럼 ‘평범한’ 어린이도 지구 영웅이 될 수 있다. 믿을 수 없다고?

 
그렇다면 지금 바로 『뜨거운 지구를 구해 줘: 기후 변화를 막는 어린이 영웅들』을 펼쳐 보시라.

 ‘평범하고도 멋진’ 어린이 지구 영웅을 어느 페이지에서든 만날 수 있을 테니까.

아름다운 휴양지로 널리 알려진 발리섬에서 비닐봉지 사용 금지법을 만든 주인공은 다름 아닌 열 살 이사벨과 열두 살 멜라티 자매다.

이사벨과 멜라티는 섬과 바다를 뒤덮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기후와 바다 생물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끼치는지 알고 난 뒤 ‘비닐봉지, 이제는 안녕! Bye, Bye, Plastic Bags!’이라는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고는 국제 시민 청원 사이트에 들어가서 주지사에게 청원서를 썼다.

자매는 발리섬에서 가장 심각한 플라스틱 쓰레기인 비닐봉지 사용 금지법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사벨과 멜라티는 여기서 행동을 멈추지 않고, 바닷가에 나가 쓰레기를 주웠다. 처음에는 자매 두 사람뿐이었지만, 처음 해변 청소를 시작한 날로부터 6년째가 되는 2018년 2월에는 참가자가 무려 2만 명까지 늘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힘을 모은 끝에 발리섬과 인도네시아의 다른 여러 섬이 65톤의 쓰레기에서 벗어났고, 2019년 1월 1일부터는 발리섬 전역에서 비닐봉지 사용 금지법이 시행됐다.

독일에 사는 펠릭스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동물인 북극곰을 기후 변화에서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나무 심기 운동을 펼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2007년 3월 ‘지구를 위해 나무를 심자 Plant for the Planet’ 단체를 만들어, 학교 친구들 몇 명과 모여서 첫 번째 나무를 심었다.

이 운동은 빠르게 퍼져 나갔다. 1년 뒤에는 독일 곳곳에서 수많은 어린이가 참가하여 15만 번째 나무를 심었고, 오늘날에는 93개 나라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참여하는 운동으로 발전하여 150억 번째 나무를 심는 데에도 성공했다.

이 책에는 이사벨과 멜라티, 펠릭스처럼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여러 어린이 지구 영웅이 등장한다.

이 어린이 영웅들은 사는 곳도 나이도, 성별도 모두 제각각이지만,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당시에는 전혀 유명하지 않은 평범한 어린이였고,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해낼 수 있는 실천법을 통해 기후 변화에서 지구를 구하는 어린이 영웅으로 거듭났다는 점이다.

또한 여러 사람과 똘똘 뭉쳐 힘을 모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놀라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는 점도 같다.

이 책을 통해 기후 변화에서 지구를 구하는 용기와 즐거움, 연대하는 기쁨을 발견해 보기를 바란다.

자, 그럼 『뜨거운 지구를 구해 줘: 기후 변화를 막는 어린이 영웅들』과 함께 지구를 구하러 출발해 볼까?

한편 저자 한나 스콧은 1959년 독일 남부 도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태어났고, 그리스어와 히브리어, 음악학, 신학을 공부했다. 출판 편집자로 일했고, 지금은 언론인이자 번역가,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장벽이 무너진다면》 《투소: 어느 아프리카 소년의 이야기》 《나의 다음 문》 《도착했어요!》 등 여러 어린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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