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시가 보유한 상·하수도 등 대규모 물 관리 시설을 강소기업, 스타트업 등 민간에 테스트베드로 적극 개방하고, 기술개발부터 해외진출까지 다각도로 지원해 물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전 세계 물수요 증가로 세계 물시장이 연 4.2%씩 지속적으로 성장 중인 가운데, 물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해 글로벌 물산업을 선도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28년부터 중랑물재생센터 내 산·학·관을 연계하는 ‘서울형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시작한다.

물 연구기관, 물기업, 물재생공단을 입주시켜 기업의 기술개발, 실증 테스트, 기술의 사업화 등 전(全) 주기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때 실증테스트는 물기업·연구자들이 실증을 통해 기술개발·연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서울시 물관리 시설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하는 것으로, 그 결과는 시설에 직접 적용한다. 예산은 절감하면서 수질은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대규모 물관리 시설 관리 예산은 2020년 기준 18,078억(상수분야 8,140억, 하수분야 9,938억)에 달하고 있다. 향후 현대화 및 노후시설의 유지관리를 고려하면 예산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2023년까지는 ‘물산업 혁신기술 공모사업’을 통해 연평균 20억 원을 물기업 R&D에 투자해 기술개발을 뒷받침한다.

기존에 정부의 열악했던 물산업 R&D 투자비율(0.2%)을 끌어올리고 서울시내 풍부한 인력자원이 활발한 연구활동·기술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물관리 기업은 약 1만5천 업체이며, 종사자는 18만 명이지만, 이중 80%가 20명 미만 영세기업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GDP 대비 일반 R&D 투자비율은 1.2%인 반면, 물산업은 0.2%로 적은 편이다.

반면 서울시에는 총 25개 대학에 103개의 물관련 학과가 있고 관련 연구자가 2,000여 명으로 인력자원이 풍부하다.

천만 시민의 물공급과 상·하수처리를 책임지고 있는 서울은 연간 498만 톤의 하수처리(4개 물재생센터), 480만 톤의 아리수 생산(6개 정수시설) 등 대규모 물관리 시설(하수관 길이 1만km, 상수관 길이 1만3천km)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물산업 사업체의 45%가 입지해 있어 국가 물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 ‘서울형 물산업크러스터’ 조성 조감도(중랑물재생센터).
서울시는 물기업 육성을 위해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공동협력도 시작한다.

김학진 서울시 행정2부시장,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8일(목) 11시30분 서울시청 간담회장2(8층)에서 ‘물산업 혁신기술 공동 발굴·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테스트베드 상호 공유를 통한 기술개발기회 확대 ▴서울시 물산업 R&D사업의 초기 기술개발 지원 ▴서울시 육성 물기업의 판로 개척 ▴해외진출 지원 ▴물산업 벤처 기업 육성을 위한 인력·시설·정보 등 제공 ▴혁신기술 관련 세미나 등 적극적인 정보교류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2021년부터 양 기관이 보유한 물관리 시설을 활용해 테스트베드 교류사업 등을 진행하고, 신기술·제품 공동 발굴, 실증기술 상호적용, 성능 상호 인증 사업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실무진을 중심으로 한 ‘물산업 혁신성장 실무협의회’도 발족할 예정이다.

협약에 앞서 양 기관은 공동지원 가능성을 사전에 알아보기 위해 지난 5월 두 차례에 걸쳐 은평구 하수관로를 대상으로 ‘관로탐사 CCTV 로봇’ 혁신기술 실증실험 협업을 성공리에 마쳤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성흠제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은평1)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조례」가 지난 10월 5일부터 시행돼 서울시 물기업 지원정책이 더욱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김학진 행정2부시장은 “서울시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의 이번 협약을 통해 물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신기술 공동 발굴, 실증기술 상호적용, 상호 성능인증 등에 함께 참여해 물산업 육성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며 “물기업의 기술혁신을 통한 서울시 물관리 시설의 효율적 운영을 도모하고, 나아가 물환경 분야 그린뉴딜 기술을 발굴해 물산업 미래경쟁력을 선도하며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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