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혜 지음, 목수책방 펴냄

우리가 지금처럼 계속 썩지 않는 쓰레기를 버리고 산다면 지금의 지구 두 개 반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2050년에는 바닷속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언도 이제는 피부에 와 닿는 말이 되었다.

지금 태어난 아이들은 어쩌면 조상들이 버린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쓰레기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울지도 모른다.

 

쓰레기를 집 밖에 내놓으면 마법처럼 사라지지만 진짜 사라지는 건 아니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쏜 쓰레기라는 독화살이 우리를 향해 날아올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지만, 생활 속에서 썩지 않는 쓰레기를 전혀 배출하지 않기란 사실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당장 나는 불편하지 않으니 상관없다’, ‘다 같이 죽자’는 마음으로 방관하고 있어야 할까. 각자 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실천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선 버려진 쓰레기가 땅에 그냥 묻히거나 유해가스를 배출하며 소각되지 않고 다시 활용될 수 있도록 ‘쓰레기’를 시대에 맞게 다시 정의해야 한다.

그리고 쓰레기가 최대한 다시 사용되어 새로운 제품으로 부활할 수 있도록 올바른 방법으로 배출해야 하며, 배출한 쓰레기가 제대로 새로운 자원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에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해야 한다.

서울새활용플라자 입주기업인 ‘새봄커뮤니티’에서 다양한 재활용·새활용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저자는 쓰레기 양을 줄이는 개인적 차원의 여러 방법을 알리는 데에서 더 나아가 쓰레기가 자원이 될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어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법’을 50가지의 질문과 대답으로 알기 쉽게 정리했다.

특히 학교에서 환경교육을 진행하는 교사나 집에서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쓰레기 분리배출하는 법을 가르치려는 부모들을 주요 독자로 삼았다.

아이들에게 나를 위한, 인간을 위한, 그리고 우리가 사는 지구를 위한 쓰레기 분리배출을 습관처럼 실천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정보들을 정리하고, 아이들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본문 뒤에 쓰레기 분리배출 워크북과 수업자료를 함께 실었다.

1장에서는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며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알려 준다. 2장은 어떻게 하면 쓰레기를 줄이고, 다시 사용하고, 새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볼 수 있게 하는 질문들로 엮었다.

3장은 올바른 분리배출 생활을 위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할 문제의 ‘플라스틱 쓰레기’에 관한 핵심 정보들을 모았다.

4장은 대표적인 재활용 자원인 종이 쓰레기, 5장은 유리와 도자기 제품, 복합 재질 플라스틱 제품, 캔류, 아이스팩, 약, 배터리, 가전제품, 자동차, 건축 폐기물 등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제대로 모르고 있는 여러 가지 쓰레기에 관한 내용이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6장은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새로운 움직임을 엿볼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웠다.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 본격적으로 시작된 쓰레기와의 전쟁에서 패배하지 않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다.

쓰레기를 줄이고 올바르게 분리배출하는 일이 아이들의 생활습관이 되게 하려면 가정, 학교, 커뮤니티가 함께 쓰레기 교육을 1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활동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잘 버리면 살아나요』는 그런 일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되어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저자 손영혜는 세계적인 테마파크 디자이너를 꿈꾸었지만, 테마파크가 소비 중심의 대기업 사업이라는 점에 한계를 느끼고, 인류에 기여하는 공공디자인에 눈을 돌렸다.

사람들이 사는 환경을 디자인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것은 그 공간의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지금까지 공공디자인 영역의 일을 하고 있다.

특히 마을 재생 등 커뮤니티디자인 활동과 중요한 시민교육 중 하나인 ‘환경교육’에 관심이 많다. 대학에서 커뮤니티 매핑과 소셜 이노베이션, 커뮤니티디자인 강의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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