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클라인 지음, 판미동 펴냄

집 내부에 주목한 캐빈 폰 후속작.

2017년 출간된 『캐빈 폰』은 전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둘러싸인 작은 집을 짓는 과정에 주목했다. 그것을 본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궁금증을 품었다. 

 

“그렇다면 집 안은 어떤 모습일까? 현실적으로 자연 속에 집을 짓는 엄청난 일은 실행하지 못할지라도 작은 친환경 인테리어 아이디어 팁 정도는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캐빈 폰 인사이드』는 작은 집을 즐겁고 효율적인 주거 공간으로 만들어 주는 실내 인테리어에 초점을 맞춘다.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는 목공 인테리어, 첩첩산중에서 친환경적으로 전기와 물을 끌어오는 법, 안전한 화목난로 설치법, 친환경 주방, 작은 공간에서 빛을 발하는 숨은 수납공간, 주변 환경에서 얻은 자재로 만든 책장 등 현실 공간에서 실현할 수 있는 인테리어를 소개한다는 점에서 국내 실정에 맞춤한 도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미국을 비롯한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네시아, 체코, 그리스, 그린란드 등 전 세계 30여 개국 80여 채에 해당하는 다양한 집 내부를 소개하면서 자연환경과 취향을 반영한 공간을 가꾸는 일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충만하고 안락하게 만들어 주는지 보여 준다.

저자는 “‘작은 공간’을 채우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삶에서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지 알려 준다.”며 취향이 반영하는 공간의 가치를 우리에게 역설한다.

환경을 최대한 파괴하지 않고 지역에서 나는 목재를 활용하여 어떻게 공간을 꾸미는지, 또 주변에 버려진 폐자재들이 얼마나 새로운 인테리어로 탈바꿈되는지 보여 주는 과정을 통해서 환경과 건축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새로운 것은 결코 새로운 것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음을 상기시키며 집과 공간에 대한 우리들의 사고의 전환을 유도한다.

이 책에는 자연 속에 지어진 별장, 산장, 숙소, 호스텔, 주택, 오두막, 통나무집 등 다양한 주거 형태를 소개하면서 그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우리에게 얼마나 커다란 휴식을 안겨 주는지 알려준다.

도쿄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하는 나오히로는 직장도 안정적이고 보수도 잘 받았지만 도쿄 생활은 오로지 ‘일하기 위해 사는’ 것처럼 느꼈다.

그는 ‘일과 삶의 균형’을 찾고자 고향에 정착하고, 그곳에서 가족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 책은 나오히로가 만든 공간을 살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간에 따른 나오히로의 가치관의 변화에도 주목한다.

자연 풍경의 연장선으로 지어진 자연 친화적 건축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사람들로 하여금 얼마나 큰 추억을 선사하는지 보여 주기도 한다.

이 책은 세계 곳곳 각기 다른 집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지만, 집이 주는 휴식과 안락함을 잊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금 이곳에서 내가 머무는 공간을 둘러보고 보살피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저자 자크 클라인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 ‘비메오’의 공동 설립자이자 아이들에게 DIY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기업의 CEO. 2009년 ‘CABIN PORN’ 블로그에 첫 번째 게시물을 게시한 이후 세계 곳곳에서 손수 집을 짓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캐빈 폰(CABIN PORN)』을 출간하여 전 세계 7개국 30만 부의 판매를 기록했다.

또 다른 저자 프리다 문은 작가이며, 자유기고가이다. 멕시코 시티에 머물며 《뉴욕타임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우먼스이뉴스》에 기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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