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위해 강화된 방역대책 선제적 추진…“기본 방역수칙 확실히 준수해야”

환경부가 올 9월부터 전국 철새도래지 예찰 및 분포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57만 마리의 겨울철새가 도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새는 10말부터 본격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최근 러시아 등 주변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속 발생 중이어서 언제든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배연재)이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80곳을 대상으로 겨울철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176종 57만 5,277마리의 겨울철새가 도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도래한 겨울철새 중 오리·기러기류 등 26종이 전체 개체수의 73.7%인 42만 4,120마리이며, 이미 9월부터 도래하기 시작한 기러기류가 35만 4,988마리로 가장 큰 개체군을 차지하고 있다.

도래한 총 개체의 수는 같은 시기에 177종 61만 마리가 관찰된 2019년에 비해 36,213마리(5.9%)가 적게 관찰됐고, 오리·기러기류의 도래 개체(42만 마리)는 2019년(50만 마리)에 비해 16.3% 감소했다.

개체수가 많은 지역은 간월호(20만 947마리), 시화호(4만 8,330마리), 부남호(4만 5,448마리), 임진강(4만 970마리), 철원평야(3만 9,088마리) 등 중서부 지역이었다.

종별로는 큰기러기(17만 9,777마리), 쇠기러기(17만 5,182마리), 흰뺨검둥오리(2만 6,395마리), 물닭(2만 5,532마리), 청머리오리(1만 8,633마리) 순으로 관찰됐다.

 

오리·기러기류 중 큰기러기와 쇠기러기의 비중이 83.7%였으며, 오리류가 본격적으로 도래하지 않아 기러기류의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지난해에 비해 겨울철새의 분변을 10% 확대한 4.4만점을 검사하고 있으며, 야생동물질병진단기관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폐사체 신고를 상시 접수·진단하도록 하는 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환경부는 아울러, 오리·기러기류 등 조류인플루엔자 감수성 종의 국내 도래시기, 분포와 이동현황, 야생조류 검사 결과 등의 정보를 농림축산식품부, 지자체 등 방역 당국에 제공하여 농가방역도 지원하고 있다.

환경부는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및 확산 예방을 위해 국민들에게 철새서식지를 방문하거나 근처를 지나는 경우, 소독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폐사체 발견지 즉시 지자체 및 유역(지방)환경청에 신고할 것을 안내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금농가로 조류인플루엔자가 유입되지 않도록 철새 예찰을 강화하고, 철새도래지로부터 가금농가까지 단계별 차단방역 조치 운영, 취약대상별 맞춤형 방역대책 추진 등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또 철새도래지에 축산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주변 도로는 광역방제기와 지자체 소독차량, 군 제독차량 등을 동원해 매일 소독하고 있으며, 가금농가 진입로에 생석회 벨트 구축, 농가에 설치된 방역 및 소독시설을 지속 점검해 미비점은 즉시 보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또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위험성이 큰 종오리 농가, 밀집단지, 전통시장 등은 특성을 고려한 강화된 방역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농식품부는 특히, 국내 조류인플루엔자 예찰·검사 과정에서 전통시장(가금판매소)과 이곳에 가금을 공급한 계류장 등에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9N2형)가 지속 검출되고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앞으로 농식품부는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경각심을 철저히 유지하고 기본 방역수칙에 대한 지도·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금농장 종사자는 울타리·그물망 등 방역시설 정비와 함께, 농장 출입구와 축사 주변에 소독용 생석회를 충분히 도포하고, 외부인과 차량 출입통제, 축사 출입시 손 세척·소독, 축사별 전용 장화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을 빠짐없이 준수해 줄 것”을 각별히 당부했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