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이어온 ‘기후변화 대응 및 온실가스 감축과 녹색환경문화운동’ 미션 완료

갑자기 떨어진 기온으로 단풍을 재촉하는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던 24일 서울 관악산.

가을 특유의 청명한 주말을 맞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탐방객은 예년보다 줄어 한산하기까지 했다.

관악산 입구에서 1km 정도를 걸어 들어가자 제1광장 주변쯤에서 사람들이 내뿜는 열기가 부쩍 높게 느껴졌다.

제1광장엔 행사용 캐노피텐트가 옹기종기 세워져 있었고, 녹색 단체복을 입은 일단의 사람들은 탐방객들에게 비료 봉지를 나누어주고 있었다.

"등산로 주변 나무에 뿌려 주세요. 발길에 짓밟혔던 나무 뿌리가 조금 건강해질 거예요"

(사)환경과사람들 봉사자들이 벌써 12년째 이어온 '기후변화 대응 및 온실가스 감축과 녹색환경문화운동(Go Green Plus)'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

올해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가계, 기업, 자영업자 등 경제주체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지만 각종 기관·단체가 계획한 전시회·행사들도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사)환경과사람들 역시 매년 이맘때면 관악산 일대에서 개최했던 '기후변화 대응 및 온실가스 감축과 녹색환경문화운동(Go Green Plus)' 역시 취소가 유력했던 상황. 실제로 (사)환경과사람들은 올해 행사 개최는 불가항력이라 판단해 취소 및 행사비 반납을 심각하게 검토했다.

그런데 지난 10월 12일 0시부터 코로나19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상황이 급반전 됐고, 회원들과 행사 개최를 바라는 관계자·시민들의 "한 해라도 쉬면 안 된다"는 열정적인 바람을 받아들여 일부 프로그램을 변경해 진행하기로 결정, 24일 행사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 (사)환경과사람들이 24일 관악산 제1광장 일대에서 개최한 '기후변화 대응 및 온실가스 감축과 녹색환경문화운동(Go Green Plus)' 행사에서 자원봉사자가 탐방객에게 비료 봉지를 나누어주고 있다. 아래 사진은 체험 참가를 위해 체온을 측정하고 있는 모습.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EM용액, 친환경세제·비누, 폐목이용예쁜 곤충만들기 등 10여개 체험부스가 세워졌고, 탐방객들을 대상으로 친환경유기질 비료 등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체험행사는 대규모 인원이 모일 수 없는 탓에 탐방객 중 참여를 원하는 이들에 한해 체험이 가능하도록 진행됐으며, 행사장 입구에는 참여자들의 체온을 잴 수 있는 온도계를 세워 만일에 대비했다.

물론 참여자들에겐 어떠한 경우라도 마스크를 벗지 말고 착용하도록 당부했고, 행사가 끝날때까지 철저히 거리두기를 유지토록 해 방역수칙을 준수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사)환경과사람들의 최병환 대표는 "우여곡절 끝에 행사가 열렸고, 수천명이 참여해 진행됐던 예년의 행사에 비해 행사 규모나 열기가 덜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기후변화의 심각성, 산림의 소중함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선 작은 실천운동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취지는 십분 살린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과사람들은 '기후변화 대응 및 온실가스 감축과 녹색환경문화운동(Go Green Plus)'의 일환으로 지난 13일부터 '그린리더 드론환경 감시단 교육'을 당산동 교육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그린리던 드론환경 감시단 교육'은 기후변화와 환경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복안으로 현재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드론을 활용해 환경감시에 나서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마련됐다.

6일 사전 교육에 이어 13일부터 본격 진행되고 있는 '그린리더 드론환경 감시단 교육'은 △환경일반 교육을 시작으로 △드론의 이해 및 작동 원리 △시뮬레이션 교육 △실제 비행 교육 등이 진행된다. 이번 드론교육은 카사항공과학 하경호(세경대 교수) 대표가 강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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