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적고 건조경보 예년比 한달 일찍 발령…11월에 벌써 11건의 산불 발생

강수량이 적고 건조한 날씨가 연일 지속됨에 따라, 예년과 달리 11월 산불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대형산불 발생 가능성도 있어 관계당국이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 산림재해예측·분석센터는 전국 곳곳에서 건조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산불발생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산림과 인접한 곳에서의 불씨 취급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건조기가 시작된 10월부터 11월 첫째 주까지 산불 발생 건수는 최근 10년 대비 16건에서 51건으로 3.2배 증가했다. 전국 평균 산불위험지수도 작년 대비 3.05 높은 50.6을 보였다.

산불위험지수는 산림 내 불이 탈 가능성이 있는 물질의 상태와 기상 상태에 따라 산불발생의 위험정도를 1∼100까지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강수량은 10.5mm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적은 양을 기록했고, 건조경보도 한 달가량 빠르게 발령된 바 있다. 이에 산림 내 낙엽이 바짝 마른 상태가 지속돼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10월 전국 강수량 및 강수일수는 각각 10.5mm와 2.6일로 평년의 52.5mm와 5.7일을 크게 밑돈다. 반대로 건조경보 발령일은 2019년 12월 5일에서 올해는 11월 9일로 크게 앞당겨졌다.

기상청은 앞으로 11월까지 가을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측돼 산불발생의 위험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반도 남쪽으로 평년 대비 1.2℃ 높은 뜨거운 공기가 유입되고, 토양 수분량은 중북부 지역에서 낮게 나타남에 따라 중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산불발생 위험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동서 간의 큰 기압차로 인해 전국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어,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등에서는 대형산불위험예보가 지속해서 발령되고 있으며, 산불 확산위험 또한 높아 작은 불씨도 큰 산불로 번질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11월 첫째 주 대형산불위험예보 발령/산불 발생 건수는 2019년 5건/ 0건 → 2020년 84건/12건으로 증가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해예측·분석센터 안희영 센터장은 “예년보다 건조한 가을이 이어지면서 이례적인 산불 발생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단풍철과 농번기에 접어드는 시기인 만큼 입산자는 불씨 소지를 자제하고 산림인접 농가에서는 폐기물과 쓰레기 소각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에서는 현재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http://forestfire.nifos.go.kr)을 통해 ‘전국 시군구 상세산불위험정보’, ‘소각 산불 징후 예보제’, ‘대형산불위험예보제’를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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