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택배물량 31.7% 증가…환경부, 다회용 수송포장재 시범사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택배 이용이 급증하면서 포장재를 비롯한 ‘택배 폐기물’이 급증, 관계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가 수원시와 유통·물류업계와 협약을 체결, 택배 배송 시 1회용 택배 상자 대신 다회용 수송 포장재를 시범적용하기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적용 시 보완점과 성과를 평가하고, 현장적용 가능성을 분석해 사업대상지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기준 상반기 비닐, 플라스틱 배출량은 이전연도 동기 대비 각각 11.1%, 15.6% 늘었고, 일평균 951t의 비닐과 848t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했다.

이는 지자체별 공공 폐기물 선별장에서 처리된 수치로, 민간 선별장을 통해 수거된 폐기물량은 빠진 것이다.

평년 수준을 유지했던 생활폐기물 배출량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된 이후 급증했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이 가운데 다량의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택배 물량은 올 2월 기준 2억4255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8423만건에 비해 이미 31.7% 폭증했다. 추석 연휴 직후 집계한 물동량이 일최대 2000만 상자였음을 감안하면 이전연도 같은 기간 대비 최소 25~30%이상은 증가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처럼 늘어나는 택배 물량에 의한 폐기물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소해 보기 위해 환경부가 수원시와 유통·물류업계와 협약을 체결하고 다회용 수송 포장재 시범적용사업에 나선다.

환경부는 지난 17일 오후 수원시청(수원 팔달구 소재)에서 수원시, 롯데마트, 엔에스(NS)홈쇼핑, 오아시스, 온다고 등과 택배 배송 시 1회용 포장재를 줄이기 위한 ‘다회용 수송 포장재 사용 시범적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염태영 수원시장, 정재우 롯데마트 디지털본부장, 조항목 엔에스(NS)홈쇼핑 대표, 안준형 오아시스 부사장, 윤형석 온다고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여러번 사용가능한 다회용 수송 포장재를 택배에 적용함으로써 한번 쓰고 버려지는 1회용 택배 상자를 원천적으로 감량하고 포장재 재사용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다회용 수송 포장재는 이달 중순부터 수원아이파크시티 등 수원시 권선구 지역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 별도 박스 포장재(좌)와 다회용 포장재(우)

시범적용 대상지역에서 롯데마트 등 협약 업계의 온라인 상품을 주문하면 다회용 포장재에 물건을 담아 배송하고 포장재는 회수·세척하여 다시 사용하게 된다.

협약에 참여하는 업계는 다회용 수송 포장재를 사용하면 연간 1회용 택배 상자 약 13만 2,860개, 66톤의 폐기물을 감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적용 시 보완점과 성과를 평가하고, 현장적용 가능성을 분석하여 사업대상지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한번 쓰고 버려지는 택배 상자를 줄이기 위해 궁극적으로는 다회용 포장재를 사용하는 구조로 변화시켜야 할 때”라면서,“이번 협약은 자원순환 사회로의 전환에 동참하는 첫걸음을 내딛는 것으로 이를 계기로 재사용 물류 시스템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업계는 종이박스 회수 등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며, 택배 폐기물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식품배송업체 마켓컬리는 고객이 배송받은 종이박스를 현관 앞에 두면 마켓컬리가 이를 회수해 재활용 업체에 넘기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초등학교 교실 숲을 조성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또새벽 배송에 쓰이는 택배 포장재를 모두 종이로 교체하는 '올페이퍼챌린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온라인몰 SSG닷컴은 자체 배송하는 상품에 대해 일회용 포장지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SSG닷컴은 특히 시간대를 지정해 대면 배송하는 상품의 경우 택배 박스 대신 종이봉투 등을 이용하고, 새벽 배송 상품은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다회용 가방인 '알비백'에 담아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 기존 아이스팩(좌)와 반복 사용 가능한 냉매제(우).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 NS홈쇼핑은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합성 젤 대신 물로 채워진 '아이스팩'을 냉동·냉장 식품 포장에 쓰고 있다.

이들 아이스팩의 포장재도 재활용 가능한 비닐이나 종이로 만들어져 땅에 묻으면 자연 분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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