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336호 '독도'가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전격 방문하고 난 이후 일본이 '기다렸다'는 듯 방방 뜨고 있는 것입니다. 국제사법재판소 재소를 비롯해 한ㆍ일 통화스와프의 중단, 한국 국채매입 철회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우리 정부는 일본의 독도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제안을 일축하는 한편 여하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처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쉽게 풀리지 않는 의문은, 임기 내내 일본과 코드를 같이하던 이 대통령이 왜 갑자기 일본을 자극(?)하고 나왔냐는 것입니다. 일부 매체에서는 이에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독도 수호 의지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이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10일 일본에서는 민주당 정권의 지지율을 20%대로 떨어뜨린 '소비세 10% 인상'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9일엔 일본과 북한 적십자사 대표가 만나 유골 반환 문제를 비롯한 정부간 대화 정지작업을 마쳤습니다. 일본 정부가 사사건건 문제삼던 일본인 납치문제는 일언반구도 없었습니다. 일본 민주당 정권에 대해 터지기 일보직전인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독도 카드'를 들고 나와 일본을 도왔다는 말은 그래서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최악의 측근비리와 급락한 정권 신뢰도, 12월에 있을 대선에 대한 국면 전환용으로도 독도만한 '바람(風)'은 없었을 테지요. 결국, 한국과 일본 양국은 악화되는 자국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독도문제로 '코드'를 맞췄다는 얘긴데, 그저 '소설'일까요? '수상한 역사'가 독도를 격랑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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