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경주에 위치한 월성원전1호기는 1982년 11월에 가동됐던 가압중수로형 67만9천㎾급이다.

지난 2012년 11월20일 30년의 설계수명을 다해 가동중지 상태에 있었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015년 2월 지역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월성1호기를 2022년 11월 20일까지 10년간 계속운전 하도록 허가했다.

이후 2년8개월 동안 가동을 하지 않던 월성원전 1호기는 2015년 6월 10일 원안위로부터 재가동을 승인받아 운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탈원전을 공약으로 앞세운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17년 6월 10일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문 대통령은 노후 원전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월성 1호기는 전력 수급 상황을 고려해 가급적 빨리 폐쇄 하겠다”고 밝혀 조기 폐쇄가 예견돼 왔다.

이후 딱 1년 후인 지난 2018년 6월 열린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를 통해 월성1호기의 폐쇄가 의결, 현재 가동이 중지된 상태다.

▲ 월성원전1호기(좌측)

원전당국은 지난 2008년 30년 설계수명이 끝났지만 부품 교체와 정비를 거쳐 계속 가동하고 있는 고리원전1호기의 선례가 있을 뿐더러 같은 가압중수로형 원전을 사용하는 캐나다의 포인트 레프루 원전과 젠틀리 2호기도 연장 가동에 들어가 월성1호기의 계속운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폈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원전당국이 예를 들고 있는 캐나다의 포인트레프루 원전은 압력관뿐 아니라 터빈과 발전기 등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2차 계통까지 모두 교체했고, 젠틀리 2호기 역시 안전성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시설교체에 이어 연장가동에 들어갔지만 경제적 부담을 느껴 최근 폐쇄를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월성1호기는 캐나다의 '캔두형' 원전을 본따 만들었지만, 캐나다 원전은 냉각설비를 2개씩 갖추고 있지만 월성1호기의 냉각설비는 1개 밖에 없어 비교조차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지역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월성1호기의 잦은 고장도 연장운영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월성1호기는 운전 시작후 수명이 만료를 20일 남긴 2012년 10월 30일에도 고장으로 발전을 중지하는 등 총 58건의 사고를 일으켰다.

월성1호기는 또 수명이 연장돼 발전을 재개한 뒤인 2016년 5월11일 한차례 고장으로 가동을 멈춘 데 이어 두달여 만에 7월 22일에도 안전정지계통 이상으로 발전을 중지했다.

월성1호기는 조기폐쇄 결정에 따라 현재 해체 수순을 밟고 있지만, 지역사회에서는 폐쇄 결정 당시 경제성 고의 축소·조작 등이 있었다며 폐쇄결정을 철회하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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