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생산·유통·소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환경 보전과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위해 국가 인증으로 운영하고 있는 유기 및 무항생제 축산물의 생산·유통·소비 현황 및 시장 트렌드 등을 파악하고, 제도개선을 도모하고자, 2001년 인증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실시하게 됐다.

2019년 기준 유기축산물 생산농가수는 106호이며, 최근 5년간 소폭 증가(‘14: 97호 → ’19: 106호, 연평균 1.8%)한 반면, 출하량은 46천톤으로 최근 5년간 큰 폭 증가(‘14: 14천톤 → ’19: 46천톤, 연평균 27%)했다.

품목별 출하량을 보면, 우유가 출하량의 대부분(‘19: 97.8%)을 차지했으며, 계란, 닭고기 등은 증가하는 반면,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등급 판정의 영향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기축산물 품목별 출하량(’19년, 톤, %)을 보면우유 44,831(97.8) > 계란 659(1.4) > 닭고기 177(0.4) > 소고기 110(0.2) > 돼지고기 61(0.1) > 산양유 등 20(0.04) 순이었다.

▲ 유기축산물 생산농가수 및 출하량(좌)과 유기축산물 생산 추이(우).

특히, 최근 일반 우유의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으나, 유기 우유의 출하량은 지속적으로 증가(연평균 28.1%)하고 있어서, 유기 우유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지속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및 즉석편의식품의 샐러리 키트 제품이 식사 대용으로 많이 활용되면서 유기 닭고기의 출하량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18: 12톤 → ‘19: 177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무항생제축산물 생산농가는 6,087호로 최근 5년간 감소(‘14: 8,178호 → ’19: 6,087호, 연평균 △5.7%)했으나, 출하량은 2017년 살충제 계란 사건 이후 감소(’17: 1,290천톤 → ’18: 915천톤)하였다가 최근 회복세(’19: 957천톤)를 보이고 있다.

▲ 무항생제축산물 생산농가수 및 출하량(좌)과 무항생제 축산물 생산 추이(우).

품목별 출하량을 보면, 최근 5년간 닭고기는 연 9.8%, 돼지고기는 연 8.0%, 오리고기는 연 19.2%의 증가율을 나타내는 반면, 소고기와 계란은 2017년 살충제 계란 사건 이후 사육환경 검사기준 강화 등으로 출하량이 감소했다가 2019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시장규모는 약 1조 660억원으로 추정되며, 학교급식(4,800억원, 45.0%), 소매 유통업체(4,459억원, 41.8%), 온라인 유통(1,400억원, 13.2%) 순으로 나타났다.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을 취급하는 소매 유통업체 13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도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매출액 규모는 약 4,459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액 현황을 보면 아이쿱·한살림 등 생협이 전체의 35.6%, GS더프레시·롯데슈퍼 등 슈퍼마켓(SSM)이 23.6%, 초록마을·올가홀푸드 등 친환경전문점이 17.6%, 대형마트가 14.3%, 백화점이 4.5%, 농협이 4.4%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생협 및 친환경전문점을 통한 매출액 비중이 높으나, 최근 들어, 전국 유통망을 갖춘 슈퍼마켓(SSM) 및 대형마트의 매출액 비중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며, 코로나 19 이후 마켓컬리 등 온라인 유통업체의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 유통업체별 취급품목은 친환경전문점의 경우 소고기와 계란, 생협의 경우 돼지고기와 소고기, 대형마트의 경우 계란과 돼지고기, 백화점의 경우 소고기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축산농가들이 유기·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취득한 이유로는 '환경 및 축산물 안전 고려'가 각각 29.4%, 27.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인증을 통한 높은 가격 판매'가 각각 26.2%, 24.6%, '학교급식과 생협 납품 등 안정적 출하처 확보'가 각각 24.6%, 21.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축산물 인증을 취득한 후 초기비용 부담을 극복하고, 수익이 회복되는 기간은 평균 3.9년으로 조사되었으며, 축종별로는 육계 7년, 젖소 4.4년, 소 4.1년, 돼지 3.5년 순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유기축산물 생산비는 100% 유기사료 공급, 자가 조사료포 확보 등으로 인해 일반 축산물에 비해 20〜7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항생제 인증농가의 9.6% 정도가 유기 인증 전환의사를 밝혔으며, 축종별로는 오리알 50.0%, 젖소 13.6%, 육계 11.1%, 오리 7.1%, 소 5.6% 순으로 나타났다.

유기·무항생제 축산물 생산농가의 애로사항은, “직불금 등 지원 부족”이 약 30%로 가장 높았으며, “사료 등 생산비 증가”, “인증절차의 복잡성” 등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53% 수준이었으며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소비자도 47%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의 연령대별 비중을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75.0%, 50대가 67.3%, 40대가 51.9%, 30대가 47.8%순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돼 젊은 층을 대상으로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주요 구입처는 접근성이 용이한 ‘대형마트’가 44.2%로 가장 높았으며, ‘친환경전문점(16.5%), ‘생협(15.2%)’ 순으로 조사됐다.

구입빈도는 “주로 일반 축산물을 구입하고 가끔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을 구입한다”라는 응답이 71.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일반 축산물보다 더 자주 구입한다”와 “항상 구입한다”는 적극적 구매층도 각각 23.5%, 5.1%로 나타났다.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을 구매한 후 87.8%가 ”만족한다“고 응답하였고, 11.7%는 비싼 가격 등의 이유로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을 구입하는 이유로는 “건강을 위해”라는 응답이 40.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안전하기 때문에”가 38.1%, “환경을 생각해서”가 7.2%로 조사됐다.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생산측면에서, 유기는 우유, 무항생제는 계란, 닭고기 등 특정 품목에 편중되는 등 품목 간 생산 불균형이 심한 상황이므로, 품목별 생산 여건과 애로사항을 면밀히 분석하여 생산기반을 확충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유통측면에서, 생협 및 친환경전문점을 통한 매출액 비중이 높으나, 전국 유통망을 갖춘 슈퍼마켓(SSM) 및 대형마트의 매출액도 증가하고 있으며, 코로나 19 이후 마켓컬리 등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액도 증가 추세이므로, 품목별 특성에 맞춰 최적의 유통채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소비측면에서, 소비자 인지도는 아직 낮은 수준(53.4%)이므로, 소비자가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가치를 이해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한 가치 홍보'를 강화하고, 연령대별로 차별화된 홍보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 정경석 축산환경자원과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책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생산·유통·소비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과장은 또한, “금년에 처음 실시한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생산·유통·소비 실태조사를 매년 실시하고, 유기·무항생제 축산 활성화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 및 시장 트렌드를 정책에 신속히 반영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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