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취임식 직후 17건의 행정명령 서명…EU “다시 우리 편에 선 것 환영”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20일) 취임한 가운데, 첫 업무로 파리 기후변화협약 복귀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CNN,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5시 15분 집무실에서 17건의 행정명령 서명을 시작했다. 외신들은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의 첫날 행보가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을 뒤집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리기후협약(협정) 복귀는 바이든 대통령의 세번째 서명에 의해 이루어졌다.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한 국제협약으로, 2015년 11월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195개국의 합의로 채택, 발효됐다.

▲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20일)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방송화면 캡쳐.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6월 ‘파리협정’ 탈퇴를 공식 선언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는 당시 “파리협정은 미국에 불이익을 가져다준다. 나는 미국 국민을 보호할 책무를 수행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며 “파리협정에서 탈퇴하는 대신 미국과 국민에게 도움되는 더 좋은 조건의 새 협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참고로 미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취임 첫날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고 취임 100일 안에 주요 경제국 정상들과 기후정상회의를 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바이든은 파리협정 복귀 등과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오늘 서명하는 행정적 조처 일부는 코로나19 위기의 흐름을 바꾸고 우리가 오랫동안 하지 않은 기후변화와 싸우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바이드 미국 대통령의 파리협정 복귀 서명에 대해 유럽연합(EU)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프란스 티머만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과 조셉 보렐 EU 외교정책 수장은 20일(현지시각) 공동 성명을 내고 “EU는 미국이 기후변화에 관한 파리협정에 재가입하기로 한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세계적인 노력을 이끄는 데 미국이 다시 우리 편에 서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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