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내외국인 15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되는 등 2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전남과 전북, 경기지역 등에서 주택 35동이 파손되고 61동이 침수되면서 96세대 22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들 중 34세대 90명은 집으로 돌아갔지만 62세대 132명은 여전히 마을회관 등에서 임시거주하고 있다.

이밖에 전국 주택 176만7천가구에 전기가 일시적으로 끊겼지만, 이중 89%인 156만8천호가 복구가 끝났고, 19만9천호는 복구 중이다.

 
농경지 침수 등 농작물 피해도 컸는데, 광주·전남과 전북, 경남, 충북 등에서 농경지 6418㏊가 침수되거나 피해를 입었다.

또 비닐하우스 1195동, 축사 31동이 파손됐으며, 특히 과수 낙과 피해가 심각해 과수원 9424㏊에 걸쳐 피해가 발생했다.

중대본은 또 전국에서 교통신호기 235곳이 파손되고 가로등 557주가 넘어졌으며, 가로수 7857그루가 부러지거나 쓰러졌다고 밝혔다. 

전국 20개 국립공원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오전 중 각 공원별로 안전을 확인 후 통행 재개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강풍과 높은 파도로 중단 됐던 여객선 운항도 금일 중 정상화될 전망이다.

한편 중대본은 피해를 입은 가구를 위해 응급구호물품 222세트와 취사구호물품 37세트 등 재해구호물자 259세트를 지급했으며, 구호협회 세탁차량과 대한적십자사 급식차량 23대 등이 지원대기 중이다.

중대본은 또 볼라벤은 한반도를 벗어나 열대성저기압으로 변했지만 뒤 이어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이 29일 오후 9시 제주 남서쪽 42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날 1만9265명의 인력과 3919대의 장비를 동원해 도로와 가로등과 가로수 등에 대한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국방부도 전북 임실과 전남 구례와 여수지역 폐사한 가축과 낙과 정리를 위해 장병 151명을 대민지원토록 조치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전국 14개지사 및 50개 봉사단체에서 비상근무에 돌입하고 급식차량 23대를 지원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또 건설협회와 건설기계협회도 신속한 지원이 가능하도록 대기 중이며 생활폐기물협회 400여개 회원사도 응급복구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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