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볼라벤'에 의한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합니다. 특히 서해 남북부와 경남지역 농어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과수농가는 수확을 앞둔 과일의 45~55%를 잃었습니다. 전국 배 생산량의 17%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 나주배의 낙과 피해율은 60%에 이릅니다. 이 마저도 잠정집계라고 하니 그야말로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엎친데 덮친다고, 제14호 태풍 '덴빈'이 볼라벤과 거의 같은 경로로 이동중입니다. 추가 피해는 불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조속히 선포해야 합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야 재난지원금 및 복구에 필요한 금액 중 지자체가 부담해야 할 금액에 대해 일정 비율로 국비를 추가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재해 발생일로부터 실제 금액 지원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이 과도하게 긴 것을 감안하면, 빠른 재난지역 선포는 상심한 농민에게 그나마 '희망'을 안기는 일일 것입니다. 망연자실, 수습에 엄두가 나지 않겠지만 농어민들도 어서 빨리 털고 일어나야 합니다. 하늘과 땅 바라보고 사는 농부님들의 '절망 속 희망찾기'는 같은 하늘 아래 사는 뭇 사람들에겐 또 하나의 '교과서'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실의에 빠져 흘리는 당신네의 눈물은 여느 눈물보다 몇 십배 더 가슴 아파 차마 볼 수가 없습니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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