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내부에 58㎡ 규모 시민쉼터·공공보행통로도 조성, 부족한 휴식공간 보완

내년 8월 서울로7017에서 인근 건물로 바로 연결되는 다섯 번째 공중보행교가 열린다.

연세세브란스빌딩과 호텔마누 사이에 있는 ‘역전주유소’(GS칼텍스, 남대문로5가 84-17번지) 자리에 들어설 신축건물과 서울로7017을 연결하는 15m 길이, 폭 4m의 ‘서울로에너지플러스길’이다.

앞서 서울시는 호텔마누('17년), 대우재단빌딩('17년), 메트로빌딩('20년), 서울역사('20년)와 각각 연결되는 공중보행교를 차례로 개통했다.

서울로7017에서 주변 건물로 실핏줄처럼 뻗어나가는 보행네트워크를 더욱 촘촘하게 구축해 시민들의 편의를 높이고, 서울역 일대에 활력을 더하는 계기가 됐다.

서울로7017은 차량길을 도심 속 녹색 보행길로 재생해 '17년 개장한 이후 지금까지 약 3천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사랑받는 도심 속 명소가 되었다. 그러나 공간 특성상 앉아서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점은 한계로 남아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는 작년 10월 구 서울역사와 이어지는 공중보행길을 개통하면서 구 서울역사 옥상과 폐쇄 주차램프 등을 활용해 약 700평 규모의 야외 휴식공간을 조성한 바 있다.

신축 건물의 계획단계부터 연결을 구상해 실현하는 첫 사례다. 앞서 개통한 4개 공중보행교는 모두 기존 건물과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 건물전경 투시도

서울시와 민간사업자(GS칼텍스, GS리테일)는 건물을 짓기 전 계획수립 단계부터 서울로7017과의 연결을 결정하고, 건립 과정에서 협력해 공중보행교와 시민휴식공간 조성을 추진해왔다.

신축되는 건물 ‘에너지플러스’는 GS칼텍스의 기존 주유소를 철거한 자리에 지하 2층~지상 13층(연면적 약 6,220㎡) 규모로 건립된다(내년 8월 준공 예정).

주유와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미래형 주유소인 ‘에너지플러스 허브(energy plus hub)’ 등 모빌리티 인프라와 리테일, F&B 같은 라이프서비스 컨텐츠가 결합된 공간으로 조성된다.

새 공중보행교의 이름인 ‘서울로에너지플러스길’은 ‘서울로7017’과 ‘에너지플러스’를 결합해 명명했다.

공중보행교는 서울로7017과 건물 3층을 연결한다. 공중보행교에서 바로 연결되는 길이 29m의 실내 공공보행통로(폭 2~5m)도 생긴다. 건물을 관통해 건물 뒤편의 근린공원을 비롯해 주변 지역으로 보행으로 연결된다.

시민휴식공간은 건물 3층에 약 58㎡(약 20평) 규모로 조성되며, 서울로 방문객 등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서울로와 남산공원 등 인근 공원의 녹지를 이어받는다는 개념의 ‘도시 거실(Urban living room)’ 콘셉트로 조성된다. 식당‧카페와 다양한 리테일 매장도 들어선다.

서울시와 공동 민간사업자(GS칼텍스, GS리테일)는 오는 6월까지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7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8월 건물 준공과 함께 공중보행교를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공중보행교와 쉼터 조성으로 서울로에 부족했던 시민 휴식공간을 확충해 공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서울역 일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공동사업자인 GS칼텍스, GS리테일과 지난 19일(금) 「서울로 에너지플러스길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3개 기관은 ▴서울로 연결 공중보행길 ‘서울로에너지플러스길’ ▴신축건물 내 공공보행통로 ▴신축 건물 내 시민휴게공간 조성에 협력한다.

향후 세부적인 사업 추진 계획은 3개 기관의 실무책임자가 참여하는 ‘사업추진협의회’를 통해 구체화한다.

서울시는 연결보행로 조성에 관한 행정지원과 조성 후 안전관리, 운영 및 유지관리를 담당하며, 공동사업사는 연결통로 등 사업전반에 대한 투자 및 관련 행정 절차를 이행한다.

또 조성 후 연결통로는 서울시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건물 내 공공보행통로 및 시민휴게공간은 직접 유지·관리한다.

서울시 류훈 도시재생실장은 “내년 8월이면 서울로7017에서 주변 건물로 바로 연결되는 다섯 번째 공중보행교가 개통한다. 특히 이번 연결길은 긴밀한 민관협력으로 신축 건물의 계획단계부터 연결을 구상해 실현하는 첫 사례로서 의미가 크다.”며 “서울로7017에 부족한 휴게공간을 보완해 방문시민들의 편의를 높이고,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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