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공주보 이어 백제보도 완전개방 합의…“자연성 회복 효과 가시화 기대”

환경부(장관 한정애)는 지역 농민, 지자체, 환경단체, 전문가 등 다양한 관계자가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논의를 거쳐 4월 1일 백제보 개방에 착수했으며, 5월 11일 완전개방 된다고 밝혔다.

그간 환경부는 백제보 개방을 시작한 첫해(’17.11)부터 용수 부족을 염려하는 지역 농민들과 개방 시기, 폭 등을 꾸준히 협의해 왔다.

개방 초기에는 농민사회가 보 개방에 회의적이었으나, 민관협의체 설명회(총 24회) 등을 거치고, 2차례(‘18.9.11, ’19.6.4) 환경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보 개방에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환경부는 농민들의 용수 부족 우려가 없도록, 물 사용이 많은 겨울철 수막재배 시기에는 수문을 닫아 관리수위(EL. 4.2m)를 유지했고, 여름철 물 사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기를 중심으로 개방해왔다.

또한, 지하수 이용에 문제가 확인된 지역에는 대체관정 개발 등 물 이용 대책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지난해 동절기에 처음으로 예년처럼 백제보 수문을 닫지 않고 부분개방(EL. 2.8m) 상태를 유지했다.

EL(Earth Level or Elevation)은 해발고도를 기준(인천만 평균 해수면 높이를 0m)으로 하는 값으로, 이번에 완전 개방이 결정된 백제보는 기존 EL.2.8m→1.5m로 낮춰진다.

▲ 백제보 왕진교 잉화달천 합류부 개방 후 전경(위). 아래 표는 백제보 개방 경과 및 계획.

환경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금강 수계 3개 보가 완전 개방됨에 따라 금강 본류의 전반적인 물 흐름이 개선돼 녹조 현상 감소와 자연성 회복 효과가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세종보는 2018년 1월 24일부터, 공주보 2018년 3월 15일부터 완전 개방을 유지 중이다.

그간 백제보 개방으로 모래톱·여울·습지 등 강의 자연스런 모습이 드러나 다양한 생물 서식공간이 조성되어, 흰수마자, 흰꼬리수리,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지속 발견된 바 있다.

▲ 흰수마자.

참고로 흰수마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어류로, 1980년대까지 금강 본류 및 지류까지 넓게 서식하였으나 최근 하천 개발, 보 설치 등 영향으로 서식 범위가 급격히 감소했다.

환경부는 지난 1월 18일 국가물관리위원회가 금강·영산강 보 처리 방안을 심의·의결하여 백제보 상시개방을 최종 결정함에 따라, 지하수위와 물 이용 장애 여부를 지속 관찰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이행하여 백제보 상시개방 여건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 4대강조사평가단 박미자 단장은 “백제보 완전개방은 지난 3년간 지역 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온 결과”라면서, “앞으로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4대강 보 개방을 추진하고, 지역의 물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기 위해 현장소통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