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 분리배출에 솔선수범…코로나19로 인한 휴지기 150kg의 자원 모아

서울 은평구 신사2동 주민 박정희(64)씨는 은평구의 대표 자원순환 사업인 ‘은평그린모아모아’의 자원관리사로 활동하고 있다.

‘은평그린모아모아’는 주민동의를 통해 마을마다 정해진 10~20곳의 배출장소에서 지정된 요일과 시간 동안 주민들이 직접 투명페트병 등 재활용품을 8가지 품목으로 분리해 배출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9년 10월 시범사업을 거쳐 현재는 은평구 전역 150여 곳에서 운영 중이다.

그린모아모아 장소마다 2~3명의 자원관리사가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은 ‘비헹분섞(우고 구고 리하고 지 않는)’을 주민들에게 홍보하면서 현장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생활밀착형 공공일자리로 환경보전과 함께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

‘그린모아모아’로 수거된 좋은 품질의 재활용품은 선별이 필요 없어 낮은 비용으로 높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이미 모아모아의 투명 페트병은 한 아웃도어 브랜드의 의류로 재탄생 되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은평구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모아모아 사업 운영을 잠시 멈췄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신사2동 10장소에서 활동 중인 박정희씨의 사례는 더욱 눈부시다.

▲ 은평그린모아모아 자원관리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정희(맨 오늘쪽)씨가 자택 창고에 모아놓은 폐슬라스틱과 은평구 정규환(왼쪽) 자원순환과장.

신사2동은 주민들의 자원순환 의식이 매우 높은 동 중 하나로, 은평그린모아모아로 매주 평균 1,200kg의 재활용품이 수거된다.

모아모아 분리수거함 대신 골목에 놓인 깨끗한 재활용품을 보며 아쉬워하던 박정희씨의 손을 이끈 이는 그녀의 딸이었다.

그들은 동네를 거닐다 라벨 등 이물질이 없는 깨끗한 재활용품이 눈에 띄면 자택 창고에 들고 와 품목별로 모아두었다.

이렇게 모인 재활용품은 무려 150kg으로 은평구 자원순환과 직원들이 찾아가 수거하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정희씨는 “모든 자원관리사들이 같은 마음이지만 나는 공간이 있어 많이 모아둔 것“이라며 연신 쑥스러운 웃음을 보였다.

한편 은평구는 8주간 잠시 멈추었던 ‘은평그린모아모아’ 사업을 대부분의 자원관리사가 백신 접종을 마치면서 지난 9일부터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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