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지음, 책공장더불어 펴냄

냅킨에 쓱쓱 그린 고단한 동물들의 이야기. 동물들에게 마이크를 주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

동물보호 단체에서 활동하던 저자는 유기동물, 동물원 동물, 농장동물, 실험동물 등 동물들의 아픔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날 일어난 동물들의 비극을, 그들의 삶을 기록하기 위해 쉽게 접할 수 있는 냅킨에 쓱쓱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동물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기 위해서는 그들이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리는 게 중요했다.

현재 동물들의 처지가 참담해서 냅킨의 거친 재질과 어울리기도 한다.

인간 중심의 세상에서 동물은 선택할 수 있는 게 없고,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여러 상황에 처해진다.

버려지는 반려동물, 폭력에 노출된 길고양이, 습성대로 살지 못하는 동물원 동물, 산 채로 생매장 되는 농장동물 등 일상적인 학대에 노출된 그들은 인간과 맺고 있는 관계가 버겁다.

『동물에 대한 예의가 필요해』이 책은 그런 동물들에게 마이크를 쥐어 준다.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할까? 인간에게 학대당하는 개와 고양이, 오락거리가 된 야생동물, 고기가 되어버린 농장동물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는 동물을 대하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

동물의 고통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게 중요해서 한 컷 그림과 웹툰 형식으로 친근하게 동물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인관과 관계를 맺고 사는 동물들의 분노와 하소연, 호소가 때로는 위트가 섞인 따뜻한 그림에 담겼다.

한편 저자 박현주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주로 동물 그림을 그린다. 동물보호단체 입양센터에서 유기동물들을 돌보고 입양 보내는 일을 했다. 현재 ‘두부의 동물화실’ 페이지를 SNS에 운영하고, 웹툰 ‘동물화실’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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