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5시 발사, 전 비행 과정 정상 수행…“지구 저궤도 안착은 못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목표 고도인 우주 상공 700km까지 날아올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는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오후 5시에 발사된  누리호(KSLV-II)가 전 비행 과정이 정상적으로 수행해 목표 고도인 700km에 도달했가고 밝혔다.

과기정보통부는 다만 누리호가 3단 엔진이 조기 연소 종료돼 위성 모사체가 고도 목표에는 도달했으나 초당 7.5km의 목표 속도에는 미치지 못해 지구 저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분석 결과, 누리호는 이륙 후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3단 엔진 점화와 연소를 거쳐 위성 모사체 분리까지는 정상적으로 수행됐다.

▲ 21일 오후 전남 고흥 나라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가 발사되고 있다.

그러나 3단에 장착된 7톤급 액체엔진이 목표된 521초 동안 연소되지 못하고 475초에 조기 종료되면서 위성 모사체가 지구 저궤도에 안착하지는 못했다.

항우연은 이번 발사에 대해 “아쉬움은 남겼지만 국내 독자개발 발사체의 첫 비행 시험으로서 주요 발사 단계를 모두 이행 하고 핵심기술을 확보 했음을 확인하는 의의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누리호는 1단 엔진 점화→이륙→1단 엔진 연소 및 1단 분리→페어링 분리→2단 엔진 점화 및 연소→2단 분리→3단 엔진 점화 및 연소→위성모사체 분리 누리호 단부는 톤급 엔진 기가 클러스터링 돼 톤급의 추력을 내는 핵심기술이 적용돼 있으며 이번 발사를 통해 단부 비행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가 발사되고 있다.

또한 단과 단 페어링 단과 단의 성공적 분리와 점화를 통해 단분리 기술을 확보한 점도 성과다.

이는 국내에 상당 수준의 발사체 기술력이 축적돼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과기정통부는 항우연 연구진과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발사조사 위원회를 즉시 구성해 단 엔진 조기 종료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2차 발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가 창공으로 솟아오르고 있다.

과기정통부 임혜숙 장관은 “누리호 발사에 아낌없는 격려와 지속적인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정부는 오늘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 나가면서 더욱 분발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우주를 향한 우리의 도전을 멈추지 않고 우주 강국의 꿈을 이뤄내는 날까지 계속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 과정을 참관한 문재인 대통령은 “발사관제로부터 이륙, 공중에서 벌어지는 두 차례 엔진 점화와 로켓 분리, 페어링과 더미 위성 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뤄졌다”며 “완전히 독자적인 우리 기술”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며 “하지만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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