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베라는 절화(자른 꽃) 시장에서 장미, 프리지어, 국화 다음으로 거래량이 많은 화훼 품목이다.
 
‘신비’, ‘수수께끼’라는 꽃말을 지닌 거베라는 주로 축하용 화환을 만드는 데 이용하지만, 요즘에는 가정에서 꽃꽂이나 꽃다발용으로도 즐겨 찾는다.

최근 화려한 꽃을 좋아하는 소비 경향에 맞춰 꽃 색이 알록달록하고, 꽃잎이 꼬불꼬불하거나 공 모양(폼폰형)인 국산 거베라 품종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22일 경남 김해시 시범 재배농가에서 평가회를 열고, 다양한 색과 모양을 지닌 거베라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평가회에서는 농촌진흥청과 각 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국산 거베라 20여 품종과 계통을 소개한다.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스노우드림’ 품종은 꽃송이가 큰(대륜) 반겹꽃이다. 꽃 가운데(화심)가 녹색이고 꽃잎은 흰색을 띠는데 기존 국산 품종에는 없는 색이며 꽃 모양이 안정적으로 발현돼 농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 국내 육성 거베라 품종.

꽃이 작은(미니) ‘페더핑크’ 품종은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최초의 공 모양 거베라다. 꽃잎 바탕은 아이보리색이며 가장자리는 분홍색을 띤다. 꽃 색이 은은하고 색다른 분위기를 풍겨 꽃꽂이용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크림베리’ 품종은 흰색 반겹꽃 형태로, 꽃이 크며 꽃 안쪽에 분홍색 무늬가 있어 산뜻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또한 ‘미스틱’(경남도농업기술원 육성) 품종은 녹색 화심의 분홍색 반겹꽃 형태를 지니고, 꽃대가 곧은 것이 특징이다.

농촌진흥청은 1991년부터 거베라 품종 육성을 시작해 지금까지 50여 품종을 개발해 보급했다. 국산 거베라 품종 점유율은 2010년 10%, 2015년 20.1%, 2020년 29.7%로 꾸준히 늘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원희 화훼과장은 “국내 재배 환경에 알맞고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한 국산 거베라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보급해 농가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산 거베라 품종을 재배하고 있는 정윤재 씨(경남 김해시)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화환용 거베라 소비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정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국산 품종이 개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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