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 가금류 농장서 고병원성AI 잇단 확진…“수평전파 등 확산차단 총력”

충북 음성의 메추리 농장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축이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같은 지역 육용오리농장의 의심축도 고병원성AI로 확인됐다.

이로써 고병원성AI는 지난 2003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는데, 올해도 감염을 피하지 못함에 따라 전국 가금류 농가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매년 철새 분변에서 고병원성AI 항원이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 가금농장에서의 AI발생의 경우는 2018년 3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2년 8개월간 확진사례가 없었던 적이 있었지만 매해 가을이면 고병원성AI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에 따르면 11일 충북 음성 소재 메추리 농장의 의심축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H5N1형)된 데 이어, 같은 지역 육용오리 농장(약 23천수)의 의심축도 고병원성AI로 확진됐다.

국내 가금농장에서의 AI발생은 지난 2018년 3월 이후 2년 8개월간 확진이 없다가 2020년 11월에 만으로, 방역당국은 고병원성 확진 즉시 AI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발생농장 등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 농장 출입통제, 집중 소독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중수본은 가축전염병의 발생 및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정부·지자체·유관기관의 노력과 함께 농장관계자가 주의를 기울이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전국의 가금농장에서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철저한 경각심을 가지고 ① 농장 진입로 생석회 도포, ② 농장 내부 매일 청소·소독, ③ 축사 출입시 장화 갈아신기·손소독, ④ 축사 내부 매일 소독과 같은 농장 4단계 소독을 반드시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사육가금에서 폐사·산란율 저하 등 이상 여부 확인시 즉시 방역당국으로 신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수본이 진단하고 있는 국내 고병원성AI 상황은 일단 지난 10월 천안 곡교천,  부안 고부천, 정읍 정읍천의 야생조류에서 3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발견됐다.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동일한 날짜에 각각 발생한 것으로 볼 때 야생조류에서 광범위하게 오염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수본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올해 여름에도 계속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다가 9월부터 H5N1형을 중심으로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유럽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시베리아에서 교차감염 후 겨울철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고, 최근 철새 유입 증가로 오염지역 확산에 따라 농장방역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에서도 지난 9일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AI 의심축이 발생한 상태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신속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11월 1일부터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를 편성하여 총력대응을 하고 있다.

오염원의 발견·제거 및 전파 방지를 위해 야생조류와 주요 취약시설에 대한 예찰·소독·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오염원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기존 철새도래지와 함께, 농장 주변 소하천·저수지·농경지까지 야생조류 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또 전국 철새도래지 주변도로, 가금농장 인근 소하천·저수지, 농장 진입로 등에 소독차량 663대를 투입해 집중소독을 벌이고 있으며, 올해부터 의무화한 철새도래지 축산차량 출입통제와 관련해 축산차량에 부착된 GPS를 이용하여 상시 모니터링하고, 위반차량에 대해서는 엄정조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장 방역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집중 홍보하고, 차단방역 수준 제고를 위한 방역시설 점검을 강화하고 있으며, 문자방송(일 8만건)·가금농장 전담관(4,178명)·가금단체 유선연락, 재난방송 등을 통해 농장 4단계 소독요령을 포함한 방역수칙 안내 등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중수본은 특히 농장간 수평전파 차단을 위해 발생농장과 방역지역에 대한 강도 높은 관리를 실시하고 있으며, 관계기관 인력을 총 동원해 취약축종 농장(오리·산란계 등)·철새도래지·거점소독시설·축산시설(도축장·사료공장 등)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고병원성AI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른 방역 조치를 신속히 실시해 타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관계부처, 지자체 등은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김현수 중수본부장은 “고병원성AI는 닭에서 폐사율이 높고, 오리는 감염되어도 증상이 보이지 않는 특성이 있어 농장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의 예찰과 신고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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