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크기와 성능을 가진 컵살균건조기라도 작동 방식과 온도 등 환경 설정에 따라 전력 사용량이 27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흥미로운 데이터가 나왔다.

충청남도는 최근 도청 12개 부서에서 사용 중인 9개사 컵살균건조기에 대한 전력 사용량을 측정했다.

일회용품 줄이기 확산으로 개인 컵 사용이 증가하며 컵살균건조기 비치 사무실이 늘어남에 따라 제품별 전력 사용량을 확인, 최적의 절전 방안을 찾기 위해 실시했다.

조사는 1차로 12개 부서 9개사 컵살균건조기 콘센트에 측정기를 연결, 제품별 예상 월간 전력 사용량을 정리했다.

이어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제품을 최소 전력 사용 제품으로 교체한 뒤 전력 사용량을 측정·비교했다.

1차 측정 결과 A부서 B제품이 예상 월간 전력 사용량 66.873㎾h로 가장 많았다.

▲ 컵 살균기.

이외 C부서 D제품이 0.259㎾h로 가장 적었고, E부서 F제품 9.953㎾h, G부서 H제품 25.427㎾h, I부서 J제품 46.111㎾h 등으로 전력 사용량은 제각각이었다.

C부서 D제품은 직접 가동 시에만 전력이 사용됐고, 나머지는 절전 기능 유무, 용량, 온도 설정, 기계 전면부 열손실 크기 등이 전력 사용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들 9개사 제품에 대기전력 자동 차단 전자타이머 콘센트 설치 시 전력 사용량은 평균 29.544㎾h에서 25.016㎾h로 줄었다.

이와 함께 A부서 B제품을 D제품으로 바꾼 뒤 측정한 예상 월간 전력 사용량은 2.462㎾h로 나왔다.

B제품이 D제품보다 무려 27.2배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셈이다.

B제품을 D제품으로 교체 시 컵살균건조기 1대당 전기요금 절감액은 연간 7만 6500원가량, 이산화탄소는 연간 360㎏가량 저감 효과를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충남도 남성연 데이터정책관은 “이번 조사는 컵살균건조기 중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제품을 찾고, 전력 사용량 절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했다”라며 “비슷한 제품이라도 전력 사용량은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남 정책관은 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컵살균건조기를 마련할 때에는 절전 기능이 있는 제품을 구매하고, 기존 제품은 대기전력 차단 장치를 이용해 전력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도와 시군, 공공기관 등에 이번 측정 결과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지난 5월 도청사 냉온수기에 대한 사용량을 측정, 미활용 시간대 전력을 차단할 경우 에너지 절감 및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크다는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이 측정에 따르면, 냉온수기 1대의 전력을 매일 10시간 씩 차단하면 1년 간 163.5㎾h의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충남도는 이 같은 측정 결과를 토대로 ‘냉온수기 오프(off) 환경 온(on)’ 챌린지를 실시, 현재 전국 108개 자치단체와 41개 단체가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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