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국정감사가 한창입니다. 이맘때면 으레 평소보다 많은 뉴스가 쏟아져 나옵니다. 그 동안 몰랐던 피감기관의 운영 실태가 낱낱히 공개되기 때문입니다. 게중에는 아니면말고식 의혹제기 수준의 정보도 있어 기자 뿐 아니라 독자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2~3년 전이었을까요? '쓰레기 시멘트' 문제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달군 적이 있습니다. '쓰레기 시멘트'는 말 그대로 각종 쓰레기와 산업폐기물을 원료로 시멘트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좋게 말하면 자원재활용이지만 유해성분을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쓰레기를 소성(소각)해 시멘트 원료로 쓰고, 그 시멘트로 아파트며 집을 짓게 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지요. 당시 박준선 한나라당 의원은 환경부와 시멘트업계가 발표하는 시멘트 속 대표적 유해물질 '6가 크롬'의 수치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6가크롬은 발암성 물질로 피부질환 등을 일으키는 물질입니다. 환경부와 업계는 국내 시멘트에서 검출되는 6가크롬이 기준치 이내인데다 굳은 상태의 시멘트에선 안전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그러나 박 의원 등에 따르면 중국, 일본의 경우 6가크롬이 거의 검출되지 않을 뿐 아니라 기준치라는 것도 업계가 자율적으로 만든 관리기준(20㎎/㎏)이라는 겁니다. 결국 국내 시멘트에서는 발암물질 6가크롬이 중국, 일본에 비해 20배 넘게 검출된다는 얘기와 다르지 않습니다. 박 의원은 경제논리에 밀려 쓰레기로 만든 시멘트 속에서 숨 쉬고 먹고 자는 국민들의 건강은 도외시되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아토피 등 아이들의 피부염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쓰레기시멘트를 만들기 위해 업계는 일본에서 석탄재 등 온갖 산업폐기물을 톤당 3만원씩이나 주고 수입해온다는 것입니다. 5일 열린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일본에서 수입한 폐플라스틱과 석탄재에서 검출치 한계를 초과한 방사성물질, 세슘-134와 세슘-137이 검출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쓰레기' 사 와 처리해 주고 우리 국민에게 불온한 쓰레기시멘트 안겨(?)주고 있는 국내 시멘트 회사들. 더 용서가 되나요? 각오 단단히 하십시요.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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