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과 부여의 경계에 위치한 금강 백제보가 연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벌써 일주일째 물고기 수만마리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4대강 사업으로 금강에 만들어진 3개의 보 중 가장 큰 백제보는 애초부터 문제가 많았습니다. 보 건설 당시 "단기간에 걸친 대규모 준설은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도지사는 물론 의회까지 나서 공사중단을 요구했습니다. 게다가 금강살리기의 핵심은 '금강하굿둑' 개선이라는 지역민들의 강력한 요구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했던 터라 시선이 고울 리 없었지요. 그런 백제보 인근에서 물고기 떼죽음 사고가 발생한 건 어쩌면 '필연'입니다. 벌써부터 예견됐던 일이 터진 것이지요. 환경전문가들은 이번 물고기떼죽음 사고가 백제보를 만들고 바닥을 준설하면서 깊은 수심이 유지돼 체류시간이 길어진 상황에서 비로 인해 유입된 유기물질과 녹조류 사체가 가라앉으면서 용존산소가 고갈된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물고기가 숨을 쉴 수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환경부를 비롯한 환경당국은 "4대강 사업 때문이라고 단정할 근거가 없다"며, "현재까지 강우 등 수환경 변화를 일으킬만한 사유가 없다"며 발뺌만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만마리의 물고기가 죽어나가는 실정인데, 4대강 '살리기' 성공한건가요? 물고기가 살 수 없는 강은 사람도 살 수 없습니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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