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간식 '라면'에서 1급 발암물질 '벤조피렌'이 검출됐습니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언주(민주통합당) 의원은 "농심이 제조한 너구리, 생생우동 등 6개 제품 스프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2.0~4.7ug/kg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농심 등이 가쓰오부시(훈제건조어육)를 공급받아 제조한 30개 제품의 벤조피렌 함량을 검사한 결과 0~4,7ppb가 검출됐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식약청은 "이는 가쓰오부시의 벤조피렌 기준(10ppb이하)보다 낮아 안전한 수준"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벤조피렌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로 350~400℃ 고온으로 식품을 조리·제조하는 과정에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이 불완전 연소되는 경우 생성됩니다. 고기를 구울 때 탄 부분이나 담배연기, 자동차의 배기가스 등에도 섞여 있습니다. 인체에 축적되면 암을 유발하거나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환경호르몬'입니다. 해당 업체 농심은 "농심제품이 전세계 8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현재 벤조피렌과 관련, 안정성에 문제가 제기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고 주장하며 사태진화에 급급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농심은 국내 라면 생산 1위 업체로 시장점유율이 무려 70%에 이릅니다. 벤조피렌이 검출된 '너구리' 제품 만 하더라도 지난해 1천억원 어치가 팔려 나갔습니다. 그러나 이후부터 농심라면의 매출은 급감할 겁니다. 농심이 "이번에 검출된 벤조피렌은 매 끼니마다 평생 섭취해도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고 아무리 설레발을 치더라도 돌아선 소비자의 발길을 돌려 세우기 힘들 겁니다. 미량 검출된 벤조피렌보다 알면서 쉬쉬했던 농심의 부도덕함이 더 싫은 까닭입니다. 걸핏하면 이물질 검출에 허위 과장 광고, 라면가격 담합까지…. 농심이 어떤 업체인지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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