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오가피 열매에서 분리한 ‘아칸토세실리제닌 I(Acanthosessiligenin I)’이 항염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농촌진흥청은 항염증에 유망한 오가피 열매(오가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새로운 화합물인 아칸토세실리제닌 I(Acanthosessiligenin I)을 분리하고 구조를 밝히는데 성공, 항염증 효과가 탁월함을 입증하게 됐다고 9일 밝혔다.

▲ 오가피 열매.
오가피는 간과 신장의 기운을 보해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므로 사지마비, 허리와 무릎의 연약증상, 골절상, 타박상, 부종 등에 쓰인다고 전해져 왔다.

또한, 줄기나 뿌리껍질을 차로 만들어 오랫동안 먹으면 면역기능이 활성화돼 항노화 작용과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평생 한두 가지 염증 질환을 앓아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염증은 우리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비염, 기관지염, 간염,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3년동안 약용자원 추출물 중 항염증에 유망한 오가피 열매(오가자)를 선발해 항염증질환 소재를 발굴, 연구해 왔다. 

이번에 농진청이 찾아낸  새로운 화합물인 아칸토세실리제닌 I은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 중 하나인 일산화질소(NO)의 염증생성 억제 작용이 탁월하다.

이와 관련해 농진청 인삼특작이용팀 김승유 팀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오가피 열매의 기능성 성분도 규명되고, 식품 원료로서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이는 염증성 질환 예방 및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을 제조하는데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오가피 열매는 식약청의 식품공전에 등재돼 있고 독성이 없는 안전하고 단맛이 나는 열매이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차로 마셔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진청은 이번에 새롭게 찾아낸 화합물 아칸토세실리제닌 I을 천연물 생약 저명 학회지인 Journal of Natural Products (J. Nat. Prod., 75, 1138-1144, 2012)에 게재했으며, 아칸토세실리제닌 I을 포함한 항염증 효과에 대해 특허출원을 해 놓은 상태다.

농진청은 "앞으로 아칸토세실리제닌 I을 비롯한 오가자에 함유된 기능성 성분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해 의약품 및 기능성 식품 소재로 개발될 수 있도록 노력, 오가피 재배농가의 소득이 향상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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