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은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24절기 중 하나입니다. 오늘 서울광장에서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매년 진행하는 김장담그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12만 포기의 김치를 담아 홀로 사는 노인과 소년 소녀 가장들에게 나누어주는 뜻 깊은 행사입니다. 11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행사가 유독 이맘때, 더 정확히는 입동날 치러지는 것은 예부터 우리 조상들이 입동을 전후해 겨울 채비 중 가장 중요한 김장을 담궈 왔기 때문입니다. 입동을 전후해 5일 내외에 담그는 김장이 가장 맛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입동에는 또 ‘치계미’라는 미풍양속도 있었습니다. 계절별로 마을에서 벌이는 양로잔치인데 특히 입동, 동지에 마을 어른들에게 음식을 대접했다고 합니다. 24절기가 지구와 태양의 관계를 바탕으로 한 자연의 규칙을 나타낸 것이지만 한편으로 이렇듯 반드시 인간사가 결부된 세시풍속이 함께 진행됐던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조상들은 자연과 인간을 절대 따로 생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4계절이 인생사에 비교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하나인 자연과 인간, 서로 아프게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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