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238호 - 1972.05.01

 

▲ 금강의 어름치

어름치는 잉어과에 속하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물고기로 한강, 임진강, 금강의 중상류에 분포한다. 몸길이는 20∼30㎝이며, 몸 표면에 검은 점이 7∼8줄로 가로 놓여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천 중상류의 물이 맑고 자갈이 있는 곳에서 서식하며 물속에 사는 곤충이나 갑각류, 작은 동물 등을 먹고 산다. 4∼5월이면 깨끗한 물 속에 구덩이를 파고 알을 낳으며, 알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모래와 자갈로 높이 5∼18㎝의 탑을 쌓아 놓는다.

어름치는 한강에만 서식하는 종으로 알려져 왔으나 1972년 금강의 중·상류에서도 서식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어름치가 한강과 금강에서 서식한다는 것은 두 강이 과거에 연결된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금강은 한반도 고유종인 어름치가 살 수 있는 남쪽 한계선이 되므로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하며, 마구잡이와 수질오염으로 멸종될 위기에 처해 있으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어름치(Hemibarbus mylodon)는 잉어과(科)(Cyprinidae)에 속하는 한반도 고유종으로 임진강, 한강, 금강에서만 발견되고 있는 분포지역이 매우 좁은 어종(魚種)이다.

몸은 다소 옆으로 납작한 편이고, 전반부는 굵으며, 후반부는 가늘다. 주둥이는 길지만 뾰족하지 않고, 입술은 두껍지 않으며 구각(口角)의 위에는 면경(眠徑)보다 약간 긴 한 쌍의 입수염이 있다. 체색(體色)은 등쪽은 암갈색(暗褐色)이고 배쪽은 은백색(銀白色)이며, 몸의 옆면에는 가로로 7-8열(列)의 흑점(黑點)이 배열되어 있다.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는 담색(淡色)이고,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에는 지느러미살을 가로지르는 3렬(列) 이상(以上)씩의 흑색(黑色) 줄무늬가 있다.

어름치는 전장(全長)이 200-300㎜에 이르는, 한반도산인 잉어과 어류 중에서는 비교적 대형 어종으로 하천중·상류의 암석이 많고 수심(水深)이 깊은 곳에 서식(棲息)하면서 수서곤충류(水棲昆蟲類)를 주식으로 하고 있다. 산란은 4-5월이고 이 때가 되면 물의 흐름이 느리고, 모래와 자갈이 깔린 여울에 깊이 5-8㎝, 직경 13-17㎝ 정도인 구덩이를 파고 산란(産卵)한 다음에 주변에서 작은 자갈을 물어다 알을 덮어서 높이 5-18㎝, 직경 20-40㎝ 정도인 산란탑(産卵塔)을 쌓아서 알을 보호하는 매우 특이한 산란습성(産卵習性)을 지니고 있다.

▲ 서식지(금강 상류)

임진강과 한강의 상류지역에서는 근래에도 많은 개체(個體)가 서식(棲息)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는데 금강의 경우는 서식 개체수가 매우 적은 편이고 한반도에서 어름치 분포의 남한(南限)이 되므로 이를 보호하기 위하여 충청북도 옥천군 이원면부터 상류의 금강상류 유역 전역을 어름치 서식지(棲息地)로 지정(指定)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이후로도 서식개체수(棲息個體數)가 격감(激減)해서 1978년도까지는 드물게나마 서식(棲息)이 확인되었으나 1980년대 이후로는 발견된 예가 전혀 없다. 그러나 1977년 12월부터 1978년 9월까지의 기간에 걸쳐서 전라북도 무주읍 내도리와 후도리(後島里), 그리고 충청남도 금산군 부리면 방우리에서 수차 확인된 바 있으므로 이들 지역에는 아직 극소수개체(極少數個體)가 서식(棲息)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어름치는 비교적 대형어종이기 때문에 남획(濫獲)되기 쉽고, 환경변화에도 민감(敏感)하다. 금강의 경우는 한반도 고유종인 어름치 분포의 남한(南限)이 되므로 분포상 매우 중요하다. 

자료제공 :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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