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WHO 인력양성 허브’ 공식 선정 발표…“세계 5대 백신강국 현실로”

우리나라가 세계보건기구(WHO) 선정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국가로 우뚝 섰다.

국내기업의 백신·바이오 생산능력, 교육시설 인프라 및 한국 정부의 적극적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복지부는 올해 중·저소득국 370명에게 백신·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 기본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수) 23시(한국시간) 대한민국을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이하 WHO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선정 행사(온라인)'에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대한민국을 WHO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WHO 인력양성 허브는 중·저소득국의 백신 자급화를 위해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중심 기관(training hub)이다.

WHO는 코로나19 세계 대유행(팬데믹) 이후 국가 간 백신 불평등 문제에 대해 중·저소득국의 바이오의약품 제조역량 구축이 시급함을 인식하고, 이들 국가의 백신 자급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바이오의약품 생산인력을 교육·훈련하는 ‘WHO 인력양성 허브’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WHO는 한국을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한 이유로 국내기업의 백신·바이오 생산능력, 교육시설 인프라 및 한국 정부의 적극적 의지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한국의 바이오 기업들은 연간 60만 리터 이상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2위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스푸트니크v, 모더나, 자이코브-디 등 5종의 코로나 백신 위탁 생산 경험이 있고,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국산 코로나 백신 개발(임상3상 진행 중)도 진행 중이다.

나아가, 교육시설 인프라로 국내 바이오 생산공정 공공 실습장을 확충하고(WHO 인력양성 허브 일부 활용 예정), 향후 글로벌 인력양성 전담 훈련시설도 마련할 예정이다.

교육장은 국내 인력대상 바이오 제조공정분야 교육을 위해 공공자금으로 설립한 교육장을 활용하게 되며, 현재는 송도 한국형 NIBRT 교육장, 오송 K-Bio 교육장이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안동 동물세포 실증센터 교육장(’23), 화순 의약품 품질관리 교육장(’23)을 추가 건립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타당성 연구용역도 추진 중(‘22.2~)이다.

더불어, 한국은 이번 WHO 인력양성 허브 신청을 위해 정부 주도로 국내외 기업, 대학, 국제기구, 해외기관 등과 포괄적인 민관파트너십을 구성했다.

WHO 인력양성 허브 민·관파트너십 참여기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한미약품, 싸이티바, 싸토리우스 등 글로벌 바이오기업과 국제백신연구소, 라이트펀드(RIGHT FUND) 등 국제기기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등 교육기관과 국립중앙의료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코트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의 공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자원부, 특허청 등의 정부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IDB(미주개발은행), PAVM(아프리카백신생산연합), 남아공 Biovac社 등의 해외기관도 참여하고 있다.

이번 한국의 WHO 인력양성 허브 선정은 작년 5월 한․미정상회담 이후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된 「글로벌 백신 허브화」정책과 국회․정부간 긴밀한 협력하에 이뤄낸 성과이다.

정부는 한미 양국 정상회담(‘21.5.21)을 계기로 백신 생산 능력 확대와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 내 추진체계를 갖추고 국산백신 신속개발과 글로벌 생산 협력 확대 등을 추진해 왔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WHO 사무총장 면담(‘21.11.23, 제네바) 등을 통해 한국의 인력양성 허브 선정을 요청했고, 김부겸 국무총리는 WHO 사무총장에게 한국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밝히는 서한을 송부(‘21.12.113) 한 바 있다.

외교부는 ‘제6차 한미 고위급 경제회의(SED)’ 등 주요 고위급 외교행사 계기마다 우리나라의 허브 선정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국정부는 글로벌 바이오 인력 370명에 대한 백신·바이오인력 양성 교육에 대한 준비를 마쳤으며, 올해 7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310명은 백신·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 기본 이론교육(2주 100명)과 글로벌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 기본교육(3주 210명)을 받을 예정이다.

60명은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공동으로 아태 개도국 백신생산을 인력 대상으로 바이오생산공정 실습교육을 개발 및 제공하고, 교육비용은 ADB가 부담 할 예정이다.

이번 한국의 WHO 인력양성 허브 선정은 ‘원조받는 국가’에서 ‘원조하는 국가’로 전환된 유일한 국가로서, 한국의 바이오 분야 성장 경험을 세계 여러 나라와 나누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이 전 세계 백신 불평등을 해소하고 글로벌 보건의료 안전망을 갖추는 데 적극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WHO 인력양성 허브는 한국이 바이오산업 선도국으로 진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청년들이 WHO 허브 교육과정에 참여해(전체 인원의 약20% 배정)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 교육을 접하고,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인력양성의 중심지(메카)가 됨으로써 세계적 기업들의 생산 설비 및 연구개발(R&D) 시설을 국내에 투자하도록 하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

또한 국내 바이오 기업의 우수 인재를 강사로 초빙해, 생산 현장 견학 등으로 우리 기업의 인지도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백신은 국가 단위로 구매와 접종에 대한 정책 결정이 이루어지는 특성이 있기에, WHO 인력양성 허브는 우리 기업의 신뢰도를 높여 해외진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도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WHO와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기적으로 실무회의를 개최해 교육과정 개발 및 교육생 선발,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국이 WHO 인력양성 허브로 지정된 것은 코로나19 극복과 차기 팬데믹에 대응하고 한국의 역량을 활용하여 세계 보건 안전을 위한 리더십을 기대한 것“이라며,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 향후 한국을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메카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나라가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단독 선정됐다"면서 "'백신 허브 국가'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기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겐 또 하나의 기회이다. 우리 정부가 목표로 세운 세계 5대 백신 강국, 바이오 선도국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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