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충봉아부패병(SBV, Sacbrood virus)은 꿀벌 애벌레와 성충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폐사 속도가 빨라 '꿀벌 흑사병'이라고도 불린다.

망충봉아부패병에 걸리면 소방(comb cell, 巢房: 애벌로를 양육하는 벌집의 육각형의 작은 방) 뚜껑이 쭈글쭈글하고, 전체적으로 애벌레가 부어오르며, 말라 죽게 된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2009년 11월 강원 홍천 소재 1개 농장에서 강원도 가축위생시험소로 의뢰한 시료에서 국내 최초로 SBV가 진단됐으나 그 이전에도 강원 평창, 홍천 등에서도 발생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SBV는 현재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으로 지난 2010년 10월말엔 국내 양봉농가의 68.2%인 11,944농가에서 토종벌 316,734군(76.7%)이 폐사하는 치명적 사고를 겪고 산업기반이 붕괴된 바 있다.

낭충봉아부패병으로 폐사한 꿀벌 유충들.
낭충봉아부패병으로 폐사한 꿀벌 유충들.

낭충봉아부패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발병 즉시 벌통주변·봉기구 등 봉장에 대한 소독 실시, 발생봉군 즉시 격리 및 소각, 타 지역으로 이동금지 등 방역관리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한편 병원성 꿀벌 바이러스의 종류는 20가지가 넘으며, 그 동안 전 세계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꿀벌 바이러스세포배양이 시도됐으나 모두 실패한 바 있다.

특히 낭충봉아부패병은 약제 방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낭충봉아부패병 저항성 계통의 선발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난 2015년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세계 최초로 한국 토종벌의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의 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초로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 세포배양에 성공해 전 세계 꿀벌 바이러스 연구에 새로운 전환점이 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농촌진흥청이 한국한봉협회와 공동으로 낭충봉아부패병에 저항성이 뛰어난 신품종 토종벌을 개발나는 데 성공, 지난 2017년 강원 삼척, 충북 청주, 전남 강진 등 3개 지역에서 현장 실증을 거쳤다.

현장 실증에 이용된 토종벌 신품종은 낭충봉아부패병이 발생한 봉군과 함께 사육한 경우에도 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봉군 발육이 2배 이상 우수하고 벌꿀 생산성도 향상됐음을 확인했다.

농진청은 이후 신기술보급시범사업을 통해 전국 7개 사업장에서 증식한 낭충봉아부패병 저항성 신품종 토종벌을 농가에 보급하고 있는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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