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숲 역할 세계산림총회에서 재조명…“탄소저감원으로 도시숲 활용 모색”

도시숲이 도심지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현저히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에 이어 이번엔  "도시숲이 기후변화를 완화하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활용방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 코엑스에서 제15차 세계산림총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4일 열린 '사람과 환경을 위한 그린인프라'란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서울대학교 정수종 교수는 “기후 위기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적어도 도시숲이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있으며, 도시숲은 인간이 기후위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완충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는 이산화탄소 저감원으로서 도시숲의 기능을 과학적으로 밝히기 위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주장의 근거를 제시했다.

박 박사는 "1ha(100m × 100m; 3천여 평)의 숲은 연간 총 168kg에 달하는 부유먼지를 빨아들인다. 뿐만아니라,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오존 등을 포함한 대기오염 물질을 흡착 또는 흡수한다"며 "우리나라 숲은 연간 총 107만 톤의 부유먼지,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및 오존 농도를 저감하여, 대기질을 개선하는 효과를 낸다"고 밝혔다.

인왕산에서 바라본 남산 산성과 관악산 그린인프라.
인왕산에서 바라본 남산 산성과 관악산 그린인프라.

이어 독일 막스프랑크 화학연구원 수항 교수는 "도시숲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대기질과 인간 건강에 영향을 미치므로, 식생-대기질 상호작용 연구와 도시숲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미국 농무성 삼림국 사토시 히바라바야시 박사는 도시숲 조성 가치를 경제적으로 평가할 도구인 한국형 i-Tree Tools의 개발 과정을 소개하며, “대한민국이 도시숲 가치 평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창의 교수는 “증가되는 폭염을 대비한 메가시티 내 도시숲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이석우 산림환경보전연구부장은 “도시기상학, 대기과학, 토양환경학 등 다양한 학문이 융합하여 기후 위기 시대의 도시숲 역할을 재조명하고 온실가스 저감원으로서 도시숲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세미나”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국가연구기관간 협력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국립산림과학원 주관으로 2019년 시작한 동아시아 도시숲 연구 네트워크(EANUF, East Asia Network for Urban Forests)의 연속적인 세미나로,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기간에 맞춰 기획됐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