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 노워크(Norwalk)라는 지역에서 집단 발병된 이후 이 지역의 이름을 따서 노왁바이러스·칼리시바이러스·SRSV·NLV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다가 2002년 노로바이러스로 병명이 통일됐다.

노로바이러스는 유전학적, 면역학적으로 매우 다양하다. 10개의 유전자그룹(GⅠ~Ⅹ)이 있고 그룹에 따라 사람, 소, 쥐 등을 감염시키며 사람에게는 3개 그룹(GⅠ,Ⅱ,Ⅳ)이 감염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사람에게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그룹으로 감염되면 메스꺼움·구토·설사·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때로는 두통·오한 및 근육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위장염은 심각한 건강상 위해는 없으며, 대부분의 경우 장기간의 합병증 없이 1~2일 후에는 완전히 회복된다.

그러나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나, 구토나 설사로 인해 손실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지 못해 탈수증세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노로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노로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24~48시간 정도 후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증상을 느끼는 날부터 회복 후 최소 3일까지는 전염성을 가지고 있다. 일부는 회복 후 2주 정도까지 전염력을 갖기도 한다.

크기가 작아 식품이나 음료수에 쉽게 오염되고, 적은 수로도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사람 몸 밖에서는 증식을 할 수 없지만 식품이나 물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아울러 노로바이러스는 굴, 조개류(이매패류)나 지하수에 오염되는 경우가 있어서 오염된 이매패류를 먹거나 오염된 지하수를 마신 사람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고, 감염자의 구토물이나 변을 통해 배출된 바이러스가 환경에 노출돼 있다가 접촉자를 통해 음식물을 오염시키거나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특히 겨울철에 창궐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으며 이는 통계로도 입증됐다.

가톨릭대 의대 연구팀에 의하면 2008년 전국의 8개 병원에 설사·구토 등 위장염 증세로 입원한 5세 이하 어린이 762명의 가검물을 조사해봤더니 이중 15%(114명)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이 중 10명중 6명은 겨울에 걸렸다.

노로바이러스가 겨울에 유행하는 것이 바이러스의 특성 탓이다.

살모넬라균·병원성 대장균 O-157균·포도상구균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은 기온이 떨어지면 증식을 멈추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온도가 떨어지면 오히려 생존기간이 연장된다.

실온에선 10일 가량 살 수 있지만 냉장온도(4도)에선 2개월, -20도의 냉동상태에선 수년∼수십년간 버틸 수 있다.

게다가 겨울철엔 “날씨가 찬데 가열하지 않고 먹은들 무슨 탈이 나겠어…” 하며 물·음식 관리에 소홀히 하는 것도 겨울철 노로바이러스의 발생이 잦은 요인 중 하나다.

노로바이러스는 보통 11월부터 4월까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연중 내내 감염 환자가 확인되기도 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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